KPI뉴스 - K-뷰티, 중국 대신 북미 대안될까…캐나다 판로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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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중국 대신 북미 대안될까…캐나다 판로 확대 박차

김지우
기사승인 : 2023-06-05 14:39:31
코트라, 캐나다 대형 백화점사와 수출상담회 개최
올 하반기 국내 10개사, 캐나다서 판촉전 진행 계획
"북미 수출국 확대해도 중국손실분 메우기 어려워"
중국인들의 자국산 선호도 상승과 한중 관계 악화 영향으로 국내 뷰티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북미 지역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도 국내 뷰티기업들의 북미 지역 수출 확대를 도우면서 화장품 회사들은 캐나나 등 북미 시장을 적극 두드리는 모습이다. 

▲ 홀트 렌프류(Holt Renfrew) 관계자가 5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홀트 렌프류 구매정책 설명회·수출상담회'에서 구매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5일 캐나다 대형 백화점 홀트 렌프류와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홀트 렌프류 구매정책 설명회·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홀트 렌프류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맞춤형 수출상담회다.

홀트 렌프류사는 자국 내 7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다. 홀트 렌프류와 국내기업 10개사는 현장 상담을 진행한 후, 온라인 후속 상담을 통해 올해 하반기 캐나다 전국 매장에서 판촉전을 열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는 홀트 렌프류에 이미 입점해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작년 캐나다의 대(對)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20.9% 증가한 6259만 달러(약 609억 원)를 기록했다. 한국은 캐나다 전체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미국과 프랑스에 이은 3위다. 아시아 국가 사이에선 단연 시장점유율 1위다. 

이날 캐나다 시장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코트라 밴쿠버무역관의 현지 뷰티 시장 및 사업 설명회도 진행됐다.

캐나다에서 한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K-뷰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화장품 중심의 오프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고품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국내 유망 뷰티 기업에 좋은 진출 기회라는 게 코트라 측의 설명이다.

정외영 코트라 혁신성장본부장은 "캐나다 대형 백화점과의 협업사업은 국내 뷰티 기업들이 캐나다 프리미엄 시장진출 모멘텀을 마련할 중요한 기회"라며 "뛰어난 품질을 가지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해외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캐나다 홀트 렌프류 온라인몰에 판매 중인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제품들. [홀트 렌프류몰 캡처]

이 같은 지원은 특히 중국 시장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뷰티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주요 국가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미국 900억 달러, 중국 800억 달러, 일본 300억 달러, 한국 130억 달러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이 양대산맥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 뷰티기업들은 올해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40% 이상 하락했다. 이 여파로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작년 1분기 379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752억 원으로 27% 줄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도 14.1% 감소했다. 국내화장품업계 1, 2위를 다투는 두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크게 고전한 것이다. 

중국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중국인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 현상과 한중관계 악화가 꼽힌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로컬 브랜드 점유율이 지속 상승 중"이라며 "또 중국인들이 고가 카테고리는 서구권, 중고가 카테고리는 일본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한국 브랜드 몫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미 지역에서는 양사 모두 실적 성장을 이뤘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주요 브랜드 중심 마케팅 강화로 올해 1분기 북미지역 매출 6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80% 성장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올 1분기 북미지역 매출은 1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 늘었다.

다만 북미 시장을 확대하더라도 중국 시장 손실분을 메우진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을 확대하더라도 중국시장만큼의 매출을 메꾸기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상당 비용을 투자해야 해 당장 효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경우 한국인과 머리색, 피부색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동일 제품을 번역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용이하지만 북미의 경우 색상 변경과 라인업 등을 새로 개발해야 하고 투자를 하더라도 현지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우려했다.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시장이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온라인을 강화하는 등 유연한 전략을 취하는 추세"라며 "북미를 비롯해 유럽, 일본 등에서 인지도를 제고하는 게 실적 성장에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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