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푸르밀 남일 아냐"…실적 악화 기업들 '감원 칼바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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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남일 아냐"…실적 악화 기업들 '감원 칼바람' 촉각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5-22 15:44:19
푸르밀 올 4월 말 직원 수 226명, 1년 새 36% 감축
410명 감소 롯데하이마트…"채용 규모 줄인 영향"
지속된 적자에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 통보로 논란을 빚은 푸르밀이 인력 감축 이후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푸르밀 외에도 국내 식음료 업체들 다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원가 상승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면서 수익성 악화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까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식음료 업체들이 인건비를 줄여 이익 방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푸르밀의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총 22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5.8%(126명) 줄었다.

지난해 11월까지는 300명대를 유지했지만 12월을 기점으로 92명이 줄면서 200명대로 내려왔다. 여기서 13명이 올 들어 추가로 줄었다. 작년 11월 노동조합과 합의한 '인원 30% 구조조정' 여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맞춰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10년차 이상 또는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한때 롯데그룹의 효자 역할을 하던 이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실적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 적자를 냈다. 

롯데하이마트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1년 말 3513명에서 지난해 말 3232명으로 8%(281명) 줄었다. 지난달 말엔 3043명으로 4개월 사이 5.8%(189명) 더 감소했다. 2020년 448곳이었던 매장도 2021년 427곳, 지난해 391곳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매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감소분"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로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다 보니 감소 인원이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뿐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이 공개 채용을 줄이거나 없애고 수시 채용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채를 진행해도 규모를 대폭 줄이는 식이다.

특히 원가 압박에 시달리는 식품 기업들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10대 식음료 기업들의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은 평균 74.2%로 지난해 1분기보다 2.5%포인트 상승했고 영업이익률은 4.6%로 2.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은 전체 매출에서 원재료비·인건비·제조경비 등의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영업이익률은 높으면 높을수록, 매출원가율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A 식품업체 관계자는 "식음료 기업들은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감원을 하는 경우가 사실 거의 없다.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곳도 꽤 된다"며 "푸르밀이 이례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상·하반기 공채를 실시하는 일부 기업이 높은 고정비 부담을 덜기 위해 채용 규모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밀 가격이 다소 안정화됐으나 일시적일 수 있다.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


식품업계 감원은 연매출 1000억 원 내외 중소업체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수산물 가공식품 계열사 CJ씨푸드는 올 1분기 매출이 35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줄었다. 영업이익은 1299만 원으로 99.1% 감소했다. 이 회사의 지난달 말 직원 수는 335명으로 1년여 전인 2021년 말 대비 6.2%(22명) 줄었다.

풀무원의 수익성 악화 주범 중 하나인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해 2억 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 2021년 말 179명에서 올해 4월 말 155명으로 13.4%(24명) 줄었다.

B 식품업체 관계자는 "통상 연차가 높은 직원 위주로 소규모 감원이 예상된다"며 "근속 연차에 따라 기본급에 상응하는 위로금을 지급하는 식의 희망퇴직도 이전과 다르게 보편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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