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노보 삭센다·위고비 추격할 국산 비만약은?…한미, LG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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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삭센다·위고비 추격할 국산 비만약은?…한미, LG 등 주목

김경애
기사승인 : 2023-05-02 17:01:32
체중 감량·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 높아져
국내외 당뇨약 기반 비만 치료제 R&D 활발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아냈다.

삭센다에 이어 위고비까지 출시한 노보 노디스크가 국내 비만약 시장에서 한발 앞서가는 가운데 이들과 경쟁할 만한 국산 치료제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는 175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2.4% 증가했다. 2018년 968억 원이었던 비만약 시장은 매년 두 자릿 수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 4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점점 커지는 비만약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호르몬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이다. GLP-1은 체내 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의 일종으로, 혈당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식후 일시적으로 혈당이 급등하면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한다.

GLP-1은 GLP-1 분해 효소인 DPP-4(디펩티딜펩티다아제-4)가 혈액에 존재해, 반감기(약물의 혈중 농도가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가 2분 정도로 매우 짧은 게 약점이다. GLP-1 유사체는 이러한 배경 하에 등장했다. GLP-1과 비슷한 구조를 띤 약물인 GLP-1 유사체는 기존 GLP-1의 반감기를 늘려 GLP-1 효과가 오래가게끔 한다.

GLP-1 유사체는 혈당강하 기전으로 인해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왔다. 하지만 용량을 늘리면 혈당 강화뿐 아니라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만약으로 주목받게 됐다.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는 세계 최초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서 대표 약제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국내 출시된 삭센다는 세계 최초 GLP-1 유사체 비만약으로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체중감량 효과가 기대보다 낮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삭센다 후속으로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등장했다. 위고비는 삭센다와 마찬가지로 GLP-1 수용체에 작용하지만 68주간 투여 시 평균 1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는 56주간 투여 시 평균 8% 감량 효과를 보인 삭센다보다 우월한 수치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 폴리펩티드) 두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면서 72주간 투여 시 체중이 최대 22.5% 감소헀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휴메딕스·HLB제약 등이 GLP-1 유사체를 기반으로 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과 대웅제약, 유한양행은 GLP-1 유사체와 다른 기전을 나타내는 비만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비만약 치료제에 약물 반감기를 늘려주는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하고 있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키면서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GLP-1 유사체인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개발코드명: HM15136)'를 더해 차별점을 확보한 '랩스 글루카곤 콤보'는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대표 GLP-1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다. 2018년 연구를 시작해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랩스 글루카곤 아날로그도 과거 진행한 3상과 1상에서 체중감소 효과를 각각 확인했다.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GCG(글루카곤)/GIP/GLP-1 삼중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도 비만 적응증으로 확장이 기대되는 약물들이다.

HLB제약도 휴메딕스와 함께 비만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후보물질 'HP-P038'을 2021년부터 연구하고 있다. HLB제약이 제형 연구를 담당하고 휴메딕스는 기술을 이전받아 비임상부터 임상, 품목허가, 생산, 판매를 진행한다. 현재 후보제형과 제품개발 연구 단계에 있다.

유한양행은 GDF15(Growth and differentiation factor 15) 억제제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 'YH34160'을 개발 중이다. 이 약은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에 결합해 식욕을 억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LG화학은 비만 적응증 확보가 기대되는 VAP-1(Vascular Adhesion Protein-1) 저해제 NASH 치료제 후보물질 'TT-01025'와 MC4R(Melanocortin-4 Receptor) 작용제 'LR19021'을 보유하고 있다.

TT-01025는 간 염증 진행과 관련이 높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 발현을 억제한다. LR19021은 G단백 결합 수용체 일종이자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단백질 'MC4R'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희귀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 억제제 기반의 'DWP306001'도 비만 적응증 확장이 예상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인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의 체내 재흡수를 막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약물이다. 

DWP306001은 지난해 11월 당뇨 신약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에 식욕억제제 성분을 더한 약이다. 202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올 상반기 2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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