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뻔뻔한' 전남교육연구정보원장 훈장 신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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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전남교육연구정보원장 훈장 신청 논란

강성명 기자
기사승인 : 2023-05-02 16:01:26
기관 행정처분 두 차례·개인 주의 두 차례…역대 최악 사례
사기 저하 조직, 사과 없이 후임 원장에 떠넘겨
전라남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전남교육연구정보원장으로 근무하면서 '두 차례 기관 행정처분'과 '두 차례 개인 행정처분'이라는 역대 최악의 불명예 사례를 남긴 채 후임 원장에게 조직을 떠넘긴 이명숙 전 원장이 퇴직공무원 포상인 '훈장'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명숙 전 교육연구정보원장은 훈포장 신청 마지막 날인 지난달 27일 유초등인사과에 서류를 접수했다.

▲행정안전부 정부포상 업무지침 [강성명 기자]

이 전 원장은 재직기간 40년 5개 월로 '황조' 훈장을 신청할 수 있다.

'황조' 훈장은 대학 총장이 받을 수 있는 1등급 '청조' 훈장을 제외하고 교육공무원으로서 가장 높은 포상이다. 차관급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경찰의 경우 최고 수장인 치안총감, 소방공무원의 경우 소방총감이 받는 근정 훈장이다.

전남교육청 안팎에서는 이 전 원장의 훈장 신청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전남교육청의 한 직원은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단 열매만 얻으려 한다"며 이 전 원장의 훈장 신청을 비판했다.

전남의 한 교육 가족은 "훈포장을 근무 일수로만 지급하는 건 합당치 않다"고 꼬집으며 "당연히 근태와 역할이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인 만큼 전남교육청의 결정을 지켜보겠다"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지난 2021년 9월 1일부터 1년 6개월 재임 동안 수 차례 감사에 적발돼 기관에 대한 '두 차례 행정처분'과 '두 차례 개인 행정처분'을 받았다.

역대 원장 가운데 최다 행정처분이라는 불명예를 기관에 남긴 채 지난 2월 28일 명퇴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6월 소속 공무원에게 장애인 인식개선과 가정폭력 예방에 대한 의무교육을 받도록 하지 않아 '기관 주의' 처분을 받았다. 감사 이후 공무원들은 업무시간에 관련 동영상을 보느라 바빴다.

▲지난 1월 20일 전남교육연구정보원장이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며 근무지 내 출장을 낸 뒤 몰래 무단 퇴근해 사무실 문이 잠겨 있다. [강성명 기자]

지난 1월에는 소속 공무원 42명이 설 명절 때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핑계로 근무지 내 출장을 낸 뒤 오후 3시 이전에 몰래 퇴근한 사실이 감사에 적발돼 '기관 경고'를 받았다. 

이 전 원장도 전통시장에서 사무실로 복귀했으나 몇 분 뒤 몰래 퇴근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공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복무규정을 위반했지만 감사실 처분은 '주의'에 그쳐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감사처분심의회는 "관리자이자 책임자로서 본인부터 복무를 철저히 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남교육미디어센터 관리를 소홀히 했다며 '주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21년 11월 10일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시 이명숙 전남교육연구정보원장이 이혁제 전남도의원에게 "수의계약한 J업체가 자문 기술자를 활용해서 전남미디어센터 설계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지난 2021년 11월 10일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전 원장은 "(J업체가) 전문성 없는 분야는 자문 기술자를 활용해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보원 총무과가 수의계약한 J업체의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또 영상 장비를 다뤄본 적 없는 공업직 공무원이 발령을 받았고 지난 2021년부터 실무진을 맡고 있지만 이 원장은 나몰라라 했다.

결국 교육연구정보원은 최근 해당 공무원을 위해 외부 강사에게 세금으로 강사비를 주고 교육을 의뢰했다. 지난 3월 전남도의회에서도 해당 직원의 역량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원장 재임 시절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의 한 직원은 특정 교육감 후보를 홍보하다 선관위에 적발돼 공직선거법 제9조를 어긴 대가로 공무원직을 내려놨다.

집안 단속을 못 한 이 전 원장으로 인해 공무원 '중립의 의무' 준수는 후임 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난 2월 이 전 원장은 잇따른 감사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조직을 후임자에게 떠넘기면서도 소속 공무원에게 사과 없이 퇴임했다.

전남교육청은 이 전 원장이 훈장을 신청함에 따라 "외부위원 1명과 초·중등위원 2명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이 전 원장에게 훈장을 지급할 지 여부를 교육부와 각각 결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행정안전부 정부포상 지침에 따르면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보도 또는 민원 제기 등의 논란이 있어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의 경우 추천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교육청 훈포장 전달식은 오는 8월 말에 열릴 계획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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