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기현 "전광훈·당 결부시키는 악의적 공세 유감"…홍준표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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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광훈·당 결부시키는 악의적 공세 유감"…홍준표에 경고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4-11 14:33:28
金 "全·당 결부, 명예 실추시키는 언행 엄중 경고"
"全 관련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 안돼"
洪 "金, 全에 약점 잡혔나"…연일 金지도부 압박
폭주하는 全 "정치인, 내 통제 받아라"…金 자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1일 "전광훈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님을 제가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부터)와 홍준표 대구시장, 전광훈 목사. [UPI뉴스 자료사진]

그는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하여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의 경고와 유감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손절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연일 쟁점화하는 홍 시장에게 '말 조심'을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홍 시장은 최근 전 목사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하며 '김기현호'를 압박중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가짜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수 있다고 보냐.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따지며 김 대표를 도발했다. 

홍 시장은 "(전 목사가)황교안 대표 시절에 '180석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폭망했고 김기현 대표에게는 '200석 만들어준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며 "그런데도 '그 사람 우리 당원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전날 CBS 라디오에선 "그런 사람(전 목사)하고 절연하라 그러니까 지금 절연한다는 말을 못 하지 않나"라며 "그 말을 하게 되면 어떤 욕설이 돌아올까 겁이 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전 목사도 김 대표와 국민의힘을 자극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들은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라", "목표는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을 서포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홍 시장과 전 목사의 언행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이날 공개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의힘 앞에는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시대의 변화에 주목하며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이때에 전 목사와 관련된 불필요한 논쟁은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이어 "저와 우리 국민의힘의 관심은 오직 민생을 살리는 것이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친윤, 비윤계를 떠나 내년 총선을 위해 전 목사와 확실히 선을 긋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넓다. 극우 이미지가 강한 전 목사와의 관계 유지는 당의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친윤 초선인 이용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목사의 발언에 단 한 마디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전 목사가) 당과의 연관성을 촉구한다면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비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전 목사가 하는 얘기가 우스워지도록 (당에서) 명확하게 선을 긋고 거기와 다른 방향으로 중도 확장을 나가면 된다"며 "국민의힘에서 전 목사를 가지고 과한 갑론을박이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을 위해 안 좋다"라고 지적했다.

전 목사와의 관계 단절을 위해 잇단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공식적인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한 달간 활동 정지를 당했으나 당 윤리위의 공식 징계는 받지 않았다. 새 윤리위가 구성되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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