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현대엠시스템즈, 기술탈취로 제재…추가된 정몽일 회장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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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시스템즈, 기술탈취로 제재…추가된 정몽일 회장 흑역사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4-10 15:48:34
현대엠시스템즈, 고 정주영 회장 막내 정몽일 운영
정주영, 정몽일 '혼외자' 인정…아들 마약 스캔들도
형제들 도움으로 재기…범현대가 일원 책임 다해야
범현대가 직계 그룹인 현대미래로 그룹 계열사가 중소기업 기술을 탈취한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협력사 기술자료를 유용한 현대엠시스템즈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 원을 부과하고 법인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엠시스템즈는 2014년부터 협력사 A에서 중장비용 카메라를 납품받아 볼보건설기계에 납품해 왔다. 이후 2017년 카메라를 자체 개발하면서 A사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그런데 자체 카메라 개발과정에서 원래 유지 보수에 사용하기 위해 제공받은 카메라 도면과 회로도 등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사의 기술자료를 다른 사업자에게 송부하고 이를 토대로 샘플 작업과 개발회의 등을 진행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현대엠시스템즈는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A사의 카메라와 자신들이 개발한 카메라의 광학적 특성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기술유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협력사가 제공한 기술자료를 애초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하도급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 정몽일 현대엠시스템즈 회장.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현대엠시스템즈에 대해 협력사 기술자료 유용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 원을 부과하고 법인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UPI뉴스 자료사진]

혼외자 논란, 아들의 마약 스캔들…잇따른 악재

현대미래로 그룹은 고 정주영 회장의 막내, 8남인 정몽일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범현대가 그룹 중에서도 직계 그룹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존재가 미미하고 언론에 등장할 때마다 그다지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정몽일 회장이 언론의 관심을 받은 것은 고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1992년이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혼외자식 문제로 정치권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고 정주영 회장은 한 토론회에서 막내 정몽일 씨만 혼외자라고 인정한다. 당시 정몽일 회장은 엄청난 충격을 받아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기피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한 번 정몽일 회장의 이름이 언론에 등장한 것은 2019년 재벌가 3세의 마약 스캔들이 터졌을 때다. 정몽일 회장의 아들인 정현선 씨가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검거된 것이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판결이 났지만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가 마약에 연루됐다는 것 자체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정몽일 회장, 사업에서도 쓴맛

사업도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 고 정주영 회장은 현대종합금융을 막내인 정몽일 회장에게 맡겼다.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한때 승승장구했으나 IMF 위기로 촉발된 종금 사태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동양종합금융에 합병돼 정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형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의 배려로 현대중공업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맡기도 했으나 조선업 위기가 심화하면서 2015년 금융계열사 재편과정에서 그 자리마저 내놓게 된다. 이후 한동안 경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일어선 것도 형제들의 도움에 의해서 가능했다. 범현대가의 지원 아래 현대중공업 그룹의 현대기업금융을 인수해 현대미래로 그룹의 발판을 다시 마련한 것이다.

범현대가 일원으로서 책임과 성장 이뤄내는 것이 과제

현대미래로 그룹은 이번에 기술탈취로 문제가 된 현대엠시스템스와 전동차량용 모터와 컨트롤러를 제조하는 기업 프레스토리아아시아를 주축으로 한다. 두 기업 모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어서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범현대가 기업이라는 점에서 항상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기술투자는 중소벤처기업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다. 

이런 점에서 현대미래로 그룹은 중소기업의 기술 보호에 철저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더욱 이번 기술탈취와 관련한 공정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범현대가의 이름에 걸맞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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