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아워홈 사남매' 배당싸움, 구지은 勝…구본성 '경영권 탈환' 꿈 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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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사남매' 배당싸움, 구지은 勝…구본성 '경영권 탈환' 꿈 멀어져

김지우
기사승인 : 2023-04-04 15:47:53
회사 측 안건 '총 배당금 30억' 통과…세 자매 '의기투합'
구본성, 2966억 배당안 철회…전문경영인 안건, 상정도 안돼
아워홈 오너 일가의 배당금 전쟁이 구지은 부회장(대표)의 승리로 끝났다.

아워홈을 창립한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 회사 측이 각각 다른 배당금 지급 안을 내밀면서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결을 예고했는데, 회사 측 안이 통과된 것이다. 

이번 '배당싸움'의 본질은 경영권 다툼으로 알려졌다. 삼녀 구지은 대표 측이 승리하면서 구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꿈'도 멀어지는 모습이다.  

▲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아워홈 본사 전경. [김지우 기자]

4일 오전 10시 열린 아워홈 주총에서 회사가 제시한 '배당금 총액 30억 원 지급안'이 가결됐다. 

앞서 지난달 말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측에 배당금 2966억 원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해 아워홈 당기순이익(255억 원)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이익잉여금 등으로 가능한 배당 규모라고 주장했지만 아워홈 측은 "이익잉여금은 이미 회사 성장을 위해 썼다"며 불가능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구미현 씨는 배당금 456억 원 지급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30억 원 배당 안을 내밀었다. 

구 전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도 주장해 실제로 노린 건 거액 배당이 아니라 경영권 탈환이란 설이 유력하다. 

구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 혐의로 지난 2021년 유죄를 판결받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또 아워홈 재직 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인사들은 컴백이 힘든 구 전 부회장이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경영권 탈환을 노린 것으로 해석한다. 

아워홈 지분은 오너 일가가 99%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 38.6%, 미현 씨 19.3%, 차녀 명진 씨 19.6%, 구 대표는 20.7%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미현·명진 씨가 누구 편에 설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승자는 구 대표였다. 

구 전 부회장은 주총 현장에서 기존 안건(배당금 2966억 원)을 철회하고 미현 씨 안건(배당금 456억 원)으로 수정해 올렸다. 미현 씨와 연합을 노린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회사 측 안건이 먼저 과반 이상의 표를 얻어 승부가 갈렸다. 구 전 부회장 노림수와 달리 세 자매가 연합한 것이다. 명진 씨는 물론 미현 씨도 구 대표 편에 섰다. 

전문경영인 도입 안건은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로써 구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꿈은 멀어졌다. 

▲ 아워홈노동조합이 4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앞에서 오너 일가의 무리한 배당금 지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지우 기자]

한편 이날 오전 회사 앞에서는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노총 소속 아워홈노동조합이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천문학적 배당 안을 당장 철회하고 피땀 흘려 노력하는 아워홈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찬성 여부에 대한 UPI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노초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도 좋지만, 구지은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는 방안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현재 구 대표 임기는 1년 3개월 남아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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