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의령군의회 불법매립 폐기물 행정사무조사에 공무원들 "꼭꼭 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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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 불법매립 폐기물 행정사무조사에 공무원들 "꼭꼭 숨어라"

박유제
기사승인 : 2023-03-31 19:26:42
휴가·출장·여행 줄행랑...오민자 조사특위 위원장 "직무유기 고발"
업체와 실랑이 끝에 시료 채취 "기름 성분 뒤섞인 폐기물 발견돼"
경남 의령군 부림면 동산공원묘원에 불법 매립돼 있는 폐기물에서 기름 성분이 뒤섞인 폐기물이 발견되는 등 사업장폐기물과 건설폐기물에 이어 특정폐기물까지 일부 매립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의령군 환경과 담당공무원들이 휴가와 출장, 배낭여행 등을 이유로 4월 3일 오전 예정돼 있는 군의회 행정사무조사 특위에 불참을 통보, 군청 안팎에서 '꼭꼭 숨어라'라는 비아냥이 터져나왔다. 

▲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의령 동산공원묘원에서 1시간 가까운 실랑이 끝에 군의회 특별위원회가 건설기계를 동원해 시료 채취를 위한 퍼내기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박유제 기자]

의령군의회 동산공원묘원 불법폐기물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오민자)는 31일 동산공원묘원 현장에서 건설기계를 동원, 불법 매립돼 있는 폐기물의 시료를 채취했다.

현장 조사에는 오민자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들과 의령군 공무원, 경찰, 환경단체 대표, 공원묘원 및 폐기물처리업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관했다.

포크레인까지 동원된 시료 채취 과정에서 사업장폐기물인 폐타일을 비롯해 폐플라스틱과 폐섬유 함유물질, 폐비닐과 폐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거대한 산 규모와 형태로 매립돼 있는 폐기물 중에는 기름 성분이 함유된 슬러지(오니·汚泥)도 발견돼 업체가 사업장폐기물과 건설폐기물뿐만 아니라 특정폐기물까지 불법 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상국립대 김명영 센터장이 기름 성분이 함유된 폐기물을 채취하고 있다. [박유제 기자]

의령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의 의뢰를 받은 경상국립대 농업생태과학연구원의 김명영 센터장 등은 이날 주요 지점 폐기물의 시료를 채취해 성분분석에 들어갔다. 모두 2곳에 의뢰한 성분 검사 결과는 보름쯤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시료채취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군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와 폐기물 매립업체 및 동산공원묘원 대표자 간에 언쟁을 벌이는 마칠이 빚어졌다. 공원묘원 대표는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시료채취에 반발했고, 폐기물처리업체 대표도 시료채취를 거부하면서 한 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긴 설득 끝에 시료채취가 이뤄지긴 했지만, 의령군 환경과 공무원들까지 비협조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격앙된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여기에 다음 달 3일로 예정돼 있는 행정사무조사특위 출석을 요구받은 환경과 과장은 휴가, 담당은 출장, 주무관은 배낭여행 등을 이유로 모두 군의회에 불출석을 통보, 논란이 확산될 분위기다. 

행정사무조사특위 오민자 위원장은 "특위가 요구한 서류제출 미흡과 특위 불참 등 담당공무원들의 비협조가 거의 업무방해 수준"이라며 "위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해당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폐기물처리업체인 청호환경산업은 의령군의 원상복구 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경남도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 판결을 받게 되자 최근 본사 소재지를 인근 함안군으로 이전,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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