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자이' 브랜드 흠집내는 GS건설 '하자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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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 브랜드 흠집내는 GS건설 '하자 릴레이'

김기성
기사승인 : 2023-03-24 14:45:56
부실 논란으로 서울역 센트럴자이 전체 단지 정밀안전진단 
아파트 브랜드 평판은 2위…물량 위주 성장 전략 벗어나야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는 GS건설의 자이 아파트가 또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 필로티 벽에 금이 가고 대리석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와 GS건설이 합동 점검한 결과 하중을 받는 기둥이 아닌 장식 기둥 상부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구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1차 진단을 내렸다. 이후 서울시는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기로 하고 사고가 난 기둥 부근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하중을 받지 않는 기둥이라고 하지만 균열과 파괴된 모양을 보면 하중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설계상의 문제는 없었는지 또 시공상의 잘못은 없었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건축 전문가의 분석이 SNS에 올라왔다. 또 일부 언론에는 문제가 된 기둥 이외에도 지하주차장에서 금이 간 벽이 발견됐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문제가 된 아파트 한 동뿐 아니라 14개 동 전체를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는 13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2017년 준공된 건물로 불과 7년 만에 부실시공 논란에 오르게 됐다.

GS건설, 타일 부실 시공에 악취 논란까지

GS건설의 자이 아파트를 둘러싼 하자 문제는 한두 건이 아니다. 최근 서울 은평구 '백련산파크자이'에서는 타일 시공 하자로 입주민의 불만이 쏟아졌다. 화장실 벽타일이 깨지고 들뜨는가 하면 바닥 타일이 잘못 시공돼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더구나 이런 타일 하자 문제는 2018년과 2019년에 입주한 '포항자이', '평택센트럴자이3차', '김천센트럴자이'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됐다.

또 작년에는 서울 서초구의 '방배그랑자이'의 악취문제가 불거졌다. 입주하고 1년 동안 악취에 시달리던 입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알고 보니 지하주차장 5층에 쌓여있던 공사 자재가 악취의 원인이었다. 건설사들은 신축 아파트의 하자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하자 처리기간 동안 공사 자재를 보관해 두는데 GS건설은 이러한 자재들을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 5층 주차장에 보관했다. 이 자재들이 습기에 썩고, 화학물질 냄새가 더해지면서 악취가 아파트 단지 전체로 퍼졌던 것이다.

GS건설, 하자 판정 건수·하자 거부율 1위

GS건설의 자이 아파트는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하자 많기로 유명하다. 국토부는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 상위 20개 건설회사의 5년 동안 하자 현황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하자라고 신청된 건수 기준으로 보면 DL건설이 936건으로 1위이고 GS건설은 667건으로 2위에 올랐다. 그런데 신청된 하자 가운데 하자로 판정된 건수는 GS건설이 314건으로 가장 많았다.

▲ 지난 17일 문을 연 GS건설 컨소시엄 '고덕자이 센트로' 견본주택 전시관. [GS건설 제공] 

GS건설의 '자이', 아파트 브랜드 평판 순위 2위

GS건설은 LG그룹의 건설사로 커오다가 2002년 LG그룹 계열에서 독립해 GS건설로 이름을 바꿨다. GS건설 초기만 하더라도 시공능력 10위 권의 건설사였으나 '자이'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하면서 덩치를 키워 5위권 업체로 성장했다. 

2002년부터 8년 동안 전속모델로 배우 이영애 씨를 활용해 고급 이미지를 심었다. 특히 2003년에는 이영애 씨의 드라마 대장금이 히트를 치면서 브랜드 가치를 올렸다. 또 '한강자이', '반포자이', '청담자이' 등 재건축 사업에 성공하면서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했다. 

이러한 고급 이미지 덕에 수많은 하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이' 브랜드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2월부터 한 달 동안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빅데이터로 평판을 분석한 결과 GS건설의 자이는 힐스테이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브랜드 외면하는 GS건설, 하자 문제는 큰 숙제

최근 건설업계의 큰 트랜드 중 하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롯데건설의 '르엘', 대우건설의 '써밋' 등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고급 이미지의 브랜드를 별도로 내세우고 있다.

애초 고급화 이미지를 선도했던 GS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따로 두지 않고 '자이'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면 기존 자이 고객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자 대장이라는 오명에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물량 위주의 성장 전략으로 하자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게(고급 이미지)도 구럭(공사 실적)도 다 잃게 될지 모른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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