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정민용 "유동규에 '약'이라며 준 1억, 김용 다녀간 뒤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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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용 "유동규에 '약'이라며 준 1억, 김용 다녀간 뒤 없어져"

박지은
기사승인 : 2023-03-21 20:52:34
정민용, 남욱에게 8억4700만원 받아 柳에게 전달
金공판서 金에 돈 준 柳주장 뒷받침할 구체적 증언
"침향환 쇼핑백에 담은 1억…'형님 약입니다' 드렸다"
"金떠나고 쇼핑백 없어"…"柳, 이재명에 윤건영 소개"
'대장동 일당' 정민용 변호사가 지난 2021년 4~8월 남욱 변호사에게 돈을 받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에게 전달한 상황을 21일 법정에서 상세히 증언했다.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도개공 소속으로 공모지침서를 만들었던 정 변호사는 당시 남 변호사에게 네 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을 받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넸다.

▲ '대장동 일당'인 정민용 변호사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부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김 전 부원장과 함께 공모해 남 변호사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준 1억원이 김 전 부원장이 사무실을 다녀간 후 없어졌다고 증언했다.

정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정치자금 20억원을 요구했고 남 변호사를 통해 8억4700만원을 마련해 6억원을 전달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정황을 증언했다.

검찰은 "증인은 김용씨가 20억원의 선거 자금을 요구한 것을 안다고 검찰 조사 때 진술했는데, 유동규씨가 증인과 남욱씨에게 알려줬나"라고 묻자 정 변호사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남씨가 2020년 2, 3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세 차례 정도 왔고 다양한 얘기를 나눴는데 그 중 자금에 관한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2021년 4월쯤 남 변호사 측근 이모씨에게 1억원을 받아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운영했던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가져간 상황도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이씨가 1억원이 영양제(침향환) 쇼핑백에 담겨 있어 "약입니다"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또 자신이 이 돈을 유 전본부에게 건넬 때도 같은 농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타이틀리스트(골프백)가 아니라 침향환이었습니다. 황제침향환", "'형님, 약입니다' '형님, 선물입니다'하며 드린 기억이 난다" 등의 진술이다. 

정 변호사는 "돈을 주면서 '약 가져왔다'고 했더니 유씨가 '이따 용이 형이 올 거야'라고 얘기했다"며 "얼마 후 김용씨가 오자 유씨가 직접 문을 열어주고 함께 사무실로 이동해 5∼10분가량 있다가 김씨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문이 통유리로 된 흡연실에 들어가 김씨가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며 "김씨가 떠나고 나서 유씨 사무실에 갔는데 (돈이 든) 쇼핑백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이 대표에게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소개했다"는 취지의 얘기도 들었다고 진술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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