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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직설] 그 많던 친문은 다 어디로 갔을까?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8-22 09:26:34
친명 진영, 8·28 전당대회 앞두고 분산투표 캠페인
'상전벽해' 친문, '친명계 싹쓸이 전략'에 속수무책
'李의 민주당' 만들기 위한 온갖 무리수에도 침묵
정치 팬덤의 유연성·신축성인가, 기회주의인가
<그 많던 친문은 어디로…'이재명 독무대' 된 민주당 전대>(한국일보, 8월 10일), <그 많던 친문 어디로…차기 대선주자도, 구심점도 없어>(조선일보, 8월 11일), <그 많던 친문 어디 갔나…민주 전대 구도 이재명계 일색>(파이낸셜뉴스, 8월 11일).

이 세 기사를 꼼꼼히 읽으면서 착잡했다. 그 어떤 정파적 입장 때문에 착잡했던 건 아니다. 나는 '팬덤 정치'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취하긴 하지만, 그래도 '팬덤 정치'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기를 원한다. 그건 마치 특정 연예인 팬덤이 관련 연예기획사의 관리와 영향력에 종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비슷한 것이다. 

사실상 문재인 정권을 이끌다시피 했던 친문 팬덤은 과연 독립적이고 주체적이었던가? '그렇다'고 답을 하긴 어려울 것 같다. 위 세 기사가 제기한 질문 때문이다. 그 많던 친문은 다 어디로 갔길래 "씨가 말라버린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오게 된 걸까?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재명(친명) 진영은 선출직 최고위원(5명)도 최대한 친명계 주자로 채우기 위해 "특정 친명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안 된다"는 분산 투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특정 친명계 후보에게 표가 몰릴 경우, 비명계 후보들이 어부지리로 5위 안에 드는 걸 막기 위해서라나. 이에 지지층의 생일별로 △1~4월생은 정청래, 장경태 △5~8월생은 정청래, 서영교 △9~12월생은 정청래, 박찬대를 각각 뽑기로 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친명계의 그런 탐욕이 놀랍다기보다는 친문이 그런 '친명계 싹쓸이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씨가 말라버렸다는 게 놀랍다. <"이재명 탈당하라"던 그 당 맞나…친문도 '李 호위무사' 됐다>는 제목의 중앙일보(8월 16일) 기사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런 놀라움을 표현했다. "2년여 전까지만 해도 '당원권 정지' 상태에 놓여 있던 이 후보가 '압도적 1위' 조짐을 보이는데 대해, 당내에선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평가가 나온다.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된 것처럼 당 내 세력지도의 변화가 급격하다는 의미다."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건 당 내 세력지도의 변화보다는 그 많던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 속에서 일어난 상전벽해다. "우리 이니 마음대로 해"라거나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까지 외치던 친문은 다 어디로 갔길래 문재인의 흔적마저 지워가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기 위한 온갖 무리수가 저질러져도 아무런 말이 없는 건지 기이하기까지 하다.

사실 이 상전벽해는 이미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일어났다. 당시 내가 가장 놀랍게 생각했던 건 경향신문(2021년 9월 2일)에 실린 <대선판 여론 유튜브는 안다: 친이재명 283만 대 친이낙연 10만 '격차'>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10여 개의 대표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 구독자 수 기준으로 '친이재명 283만 대 친이낙연 10만'으로, 친이재명 쪽이 28배나 넘는 화력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게 과연 말이 되는가? 말이 된다고 보는 쪽은 경향신문 기사가 인용한 한 유튜브 채널 관계자의 분석을 답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재명 지지 성향 채널들은) 이재명 지사가 문 대통령에게 맞섰던 '실수'보다는, 민주당 정권 연장이 급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정권을 뺏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문 대통령을 사랑한다면 정권 연장이 답이다, 원팀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이런 반문이 가능하겠다. '문재인 사랑'을 위해 그렇게 합리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하는 친문 지지자들이 어쩌자고 '조국 사태'에 대해선 초강경 일변도 노선을 고집함으로써 정권 연장의 가능성을 스스로 훼손했던 걸까? 

위 경향신문 기사가 나오기 보름 전인 8월 18일 이낙연 캠프 내부에서 작성한 '이낙연 후보 비방을 주도하는 유튜브 방송 실태'라는 제목의 8쪽 분량 문건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문건은 친이재명 유튜브 채널들에 대한 이재명 진영의 재정적 지원을 문제삼았지만, 오히려 해당 채널들의 거센 반발만 샀을 뿐 이렇다 할 여론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진 못했다. 

친이재명 유튜브 채널들이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오직 순수한 소신과 신념에 의해 이재명을 지지하면서 이낙연을 비난하는 방송을 했다는 걸 믿기로 하자. 내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건 그런 채널들을 주도한 친명 인사들(공급)과 시청자들(수요)의 관계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했을까, 아니면 공급이 수요를 창출했을까? 어떤 답을 택하건 친문 팬덤의 기반이 모래성처럼 취약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를 정치 팬덤의 유연성이나 신축성을 말해주는 긍정적 증거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중앙과 정상(頂上)의 권력을 향한 맹렬한 돌진'으로 대변되는 '소용돌이 정치'의 기회주의를 말해주는 부정적 증거로 보아야 할까? 그 어느 쪽의 시각을 택하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도대체 그 많던 친문은 다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다. 

▲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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