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장중 2300대…공포가 지배하는 증시, 바닥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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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300대…공포가 지배하는 증시, 바닥은 어디?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6-17 16:39:17
PBR 1배 밑돌고도 계속 떨어져…"2150까지 하락할 수도"
'오만전자'로 내려앉은 삼성전자…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인플레이션 가라앉아야 심리 회복…3분기말부터 반등할 듯"
증시 바닥은 어디인가.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경기침체 우려가 주가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3% 떨어진 2440.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약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2300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이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불안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다. PBR 1배에 해당하는 코스피는 2539다. 

PBR은 기업의 주당순자산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PBR이 1배 이하란 건, 현재 주가가 주당순자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통상 PBR 1배 이하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는 PBR 1배를 밑돈 후에도 내림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불안심리가 걷히지 않을 경우 코스피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
 
▲ PBR 1배를 하회한 후에도 코스피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 더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패닉이 지배하는 시장"이라며 "코스피가 230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최악의 경우 코스피가 PBR 0.85배 수준, 22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염려가 깊어지면서 2150선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연준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자칫 한미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강 대표는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해외자본이 빠져나가 코스피 투자금 수급에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자본시장과 실물경제가 모두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간의 금리 역전은 수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더 자극하는 건 한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황 전망이 부진하다는 점이다. 

우선 인플레이션 탓에 반도체 소재 점유율이 높은 일본 기업들이 올해 들어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글로벌 웨이퍼업계 2위인 일본 섬코는 올해 초 웨이퍼 가격을 약 30% 올렸다. 쇼와덴코는 반도체 생산용 가스 가격을 20%, 신에쓰폴리머도 웨이퍼 운반 용기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컨설팅기업 베인세미컨덕터의 피터 핸버리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가격이 10~20% 높아졌다"고 말했다. 
 
소재 가격은 올랐는데, 국내 반도체기업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거꾸로 내려가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둔화로 개인용컴퓨터(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을 밑돌고 있다"며 "이로 인해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감소 추세"라고 진단했다. 수요가 줄면 가격도 떨어진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중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3분기에 4%, 4분기에는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 가격도 2분기 대비 3분기에 3%, 4분기에는 6%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반도체기업이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5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오만전자'가 됐다. 작년 초 '십만전자'의 꿈이 1년뒤 거꾸로 반토막 난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 SK하이닉스도 지난 10일 이후 10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또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낮췄다. 

코스피가 언제쯤 불안심리에서 벗어나 본격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한다. 

강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고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현재의 0.50~0.7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내려가면 시장이 안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쯤 코스피가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며 "2800선 회복까지는 기대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더 밝은 전망도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중국 정부의 부양책, 기업실적 선순환 등으로 연말에는 30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3000선 탈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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