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갑작스런 의장 선출 규칙 변경 옳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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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갑작스런 의장 선출 규칙 변경 옳지 못해"

유진상
기사승인 : 2022-06-08 18:34:57
"78대 78 여야 동수 선출은 소통과 협치하라는 도민의 명령"
"자치분권 토대 마련, 북부분원 신설...유의미한 성과"
"진정성 있게 개혁하는 모습 보였다면 지선 승산 있었다"
경기도의회 제10대 후반기 의장으로 자치분권의 토대 마련과 북부분원 신설 등을 위해 2년여간 쉼 없이 달려온 장현국 의장. 

이달 말 2년여의 임기를 끝으로 의장직을 내려놓는 그의 별명은 '신사'다. 3선이지만 말끔한 외모만큼 흔히 말하는 '정치꾼'의 행태를 멀리해와 붙여졌다.

그가 8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UPI뉴스 기자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11대 의회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또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속내를 드러냈다.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유진상 기자]

장 의장은 먼저 "78대 78 여야 경기도의원 동수(同數) 선출은 서로 소통하고 협치하라는 도민의 명령"이라며 "갑작스럽게 규칙을 변경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지금의 규칙대로 하되, 양당이 적절한 협의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기도의회발 검수완박' 강행 움직임에 대한 제동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회발 검수완박' 움직임은 임기 20여 일을 앞둔 절대 다수의 현 10대 민주당 의원들이 새로 출범하는 11대 의회 상반기 의장에 민주당 소속 최다선 의원이 선출되도록 의회 규칙을 힘으로 밀어붙여 개정하려는 데서 나온 말이다.

현행 경기도의회 규칙은 최다 선수와 상관없이 연장자가 의장을 맡도록 돼 있어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인데, 국회나 서울시의회처럼 연장자에 앞서 다선 의원이 우선해 의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대선에서 진 책임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자세로 물러난 뒤 당이 진정성 있게 개혁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 못하고 검수완박까지 밀어 붙인 것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경기도와 수원시장을 민주당이 지킨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대한민국의 중심부인 경기도가 이번 선거에서 가진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수원시는 경기도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도시로, 민주당 소속 염태영 전 시장의 12년 시정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 수원시장 선거 모두 초박빙 대결 끝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있지만, 그럼에도 경기도정과 수원시정은 그간 잘 이끌어 왔으니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유권자의 뜻으로 해석된다."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이 8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2년 여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진상 기자]

- 지난 경기도의회를 평가해 본다면

"의장 취임 당시 '디딤돌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디딤돌'이라는 표현에는 도민 행복을 충실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미와 의지가 담겨있다.

되돌아보면 제가 의장으로서 해 온 모든 의정활동이 디딤돌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관심이 미치지 않는 도내 사각지대 곳곳이 더 잘 드러나고, 각종 지원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끔 적재적소에 '디딤돌'을 놓고자 노력해왔다.

코로나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등 도민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안'을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마련(2020.3.25)하고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경기도에 선제적으로 제안(2021.1.11)했다. 수해와 화재, 온갖 재난재해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지원책을 모색했다.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운영,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출범 등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정책의 연속성은 민생 안정을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라고 본다.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 부지런히 쌓아온 성과가 11대 의회에서 더욱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지역 구석구석에 사람과 민생을 뒷받침하는 크고, 단단한 디딤돌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 의정활동 중 보람 있던 일을 꼽는다면

"2년의 임기 내내 모진 풍랑에 시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혹독한 시기에 의정을 이끌어야 했다. 자치분권이 분수령을 맞은 중요한 시기인데다 광교 신청사 이전 등 중대한 과제가 많아 어깨가 무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기구로서 지방의회의 본질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남다른 각오로 의정에 임한 덕분에 '자치분권 토대 마련', '북부분원 신설', '신청사 성공적 이전' 등의 핵심 공약을 모두 무사히 이행할 수 있었다. '비상대책본부'를 통해 체계적 감염병 대응체계를 구축한 점도 유의미한 성과로 본다."

- 11대 의회에 부탁할 말이 있다면

"제10대 의회 4년 임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민신지의(民信之矣)를 향한 여정' 즉, '도민의 신뢰를 쌓아온 시간'이었다.

전반기에는 '약속을 지키는 의회'를 내세워 전 도의원의 공약 이행을 함께 추진했고, 후반기 들어 코로나 위기에도 민생 소통에 주력하며 현안 파악과 해결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필요성, 역할, 존재 의미 등 의회에 대한 도민의 이해도가 조금이나마 나아졌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질적 자치분권 시대로 나아가는 분수령을 맞은 시기에 전국 최대 지방의회로서 경기도의회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도민이 지방의회에 보내온 신뢰를 저버리고 정치를 외면하는 암울한 상황이 벌어져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공존하지 않았다간 공멸을 부를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양 당이 공존을 모색하며 도민의 관점에서 의정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KPI뉴스 / 김영석·유진상 기자 y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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