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퍼펙트 스톰' 온다는데 가계대출 다시 증가…시한폭탄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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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 온다는데 가계대출 다시 증가…시한폭탄 더 커진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5-11 17:38:17
대출 문턱 낮추고 금리 인하…집값 상승세 전환도 영향 끼쳐
변동금리 비중 81%…"경기침체·금리 상승에 부실 위험 커"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불길한 징조다.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내년 상반기 공황 수준의 침체가 온다"(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터에 가계부채가 다시 는다? 시한폭탄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금리 상승, 경기침체는 자산시장의 거품을 붕괴시킬 요인이다. 김영익 교수는 "거품붕괴에 연착륙은 없다"고 했다. 경착륙시 가계부채는 가공할 폭발력을 지닌 폭탄이 된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의 증가세다. 

가계대출 확대를 이끈 건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었다. 4월 한 달 간 주택담보대출은 2조1000억 원 늘었다. 이 중 전세대출은 1조1000억 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9000억 원 줄었지만, 3월(3조1000억 원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 은행권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부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주된 원인으로는 은행의 대출 영업 강화와 꿈틀거리는 집값이 꼽힌다. 올해 초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자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고 전세대출을 재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췄다. 우대금리도 상품별로 0.2~0.5%포인트 가량 확대했다. 

또 연초 하락세를 그리던 집값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라 15주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1월부터 10주 연속 내려가던 서울 아파트값은 윤 대통령 당선 후 보합으로 전환됐다. 4주 간 보합 끝에 상승 흐름까지 보인 것이다. 

집값이 꿈틀거리면서 주택 매매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 호로 전달보다 7000호 증가했다. 

전문가들이 가계대출 확대로 인해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점을 염려한다. 경기침체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자산시장은 심상치 않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상반기 무렵 공황 수준의 침체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주식·채권시장 거품은 이미 터졌고, 부동산시장 거품도 붕괴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집값은 현재 40% 가량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도 "집값이 고점 대비 최대 40% 폭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교수는 "지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로 집을 사는 건 무척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자산시장이 무너지면 가계대출 부실화의 위험이 커진다. 연말 한은 기준금리가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까지 관측되는 등 가파른 금리 상승 기조가 리스크를 더 확대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상승기엔 타인 자본보다 자기자본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연간 3조3404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1%포인트만 더 올라도 13조3616억 원 증가하는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너무 커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신규 집행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80.5%에 달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가계대출의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소식이 더 불안하다"며 "자칫 시한폭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염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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