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송영길 '공천 배제' 후폭풍…민주당, 계파갈등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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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공천 배제' 후폭풍…민주당, 계파갈등 속으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2-04-20 08:47:14
정성호, 宋 배제 겨냥 "계파 이기주의"…친명계 반발
박지현 "누구보다 헌신한 宋 탈락…바로잡겠다"
이원욱 "宋 배제 옳은 결정…朴, 공천 비판한 바 있어"
宋 "이재명 정치복귀 반대 선제타격 의미…부적절"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공천 갈등에 휩싸였다. 계파 대결 성격이 짙어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당 전략공천관리위는 지난 19일 서울시장 후보군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배제했다. 그러자 20일 거센 반발이 잇따랐다.

이재명 상임고문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비겁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고 기본적인 공정과 정의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광장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 의원은 "오직 내 정치적 생존과 이를 담보할 계파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직격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비판 대상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배제키로 한 공천관리위 결정을 겨냥했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 의원은 "대화 타협 양보 협상의 의회주의를 실천하려고 당내에서도 늘 경청하면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이런 작태들을 용납하는 건 너무나 비겁한 일이다. 이제 할 말은 해야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이 송 전 대표 공천 배제 문제를 '계파 이익' 차원으로 보고 "할말은 해야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친이재명(친명)계와 친문 등 비명계 간 정면 충돌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의원은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이자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꼽힌다. 이 고문과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또 다른 7인회 멤버인 김남국 의원과 함께 경북 영천 은해사로 송 대표를 찾아가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출마 전후 이 고문과 연락을 취해 '이심(이 고문 마음)'을 얻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이 고문을 대놓고 끌어들였다.

그는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상 이재명 전 후보의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송영길이 대선에 책임지고 출마를 못한다는 논리는 바로 이 전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공천, 경선해야 한다"며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배제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전략공관위의 잘못을 바로잡을 책임은 우리 비대위에 있다"며 "민주당의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제가 할 일을 하겠다.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고 했다. "특정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계파공천이 아니라 지선 승리를 위한 국민공천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송 전 대표가 공천 배제 결정을 비대위가 뒤집어달라는 뜻을 밝힌 뒤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전날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위원장이 지적했던 명분 없는 출마가 가져올 부작용, 전국 선거에 미치는 악영향뿐만 아니라 최근 인천에서 주목되는 지지율 저하, 전략공천위가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 나타내는 결과를 종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경쟁력은 우위가 아니고 부작용만 큰 후보군을 우선 배제한 고심 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천관리위 결정은 최고 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박 위원장이 "바로잡겠다"고 공언한 만큼 당내 적지 않은 내홍이 예상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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