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고점엔 안 산다"…서울·인천 '줍줍' 물량 주인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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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엔 안 산다"…서울·인천 '줍줍' 물량 주인 못 찾아

김이현
기사승인 : 2022-04-12 17:19:22
서울 강북 '칸타빌 수유팰리스' 무순위 청약서도 미달
국민평형 84㎡형 분양가, 중도금 대출 기준 9억 원 넘어
"금리 오르는데 집값 상승 기대감은 낮아져…옥석가리기"
한동안 과열양상을 보였던 청약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흥행 불패' 서울에서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물량까지 미달되는가 하면,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던 송도에서도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고분양가로 수요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자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UPI뉴스 자료사진]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98가구 모집에 526명이 청약해 평균 2.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2개 주택형 가운데 5개 주택형(31가구)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청약통장 보유,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었음에도 미달된 셈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216가구 중 19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체 분양 물량의 92%에 달한다. 서울에서 200가구에 가까운 미계약 물량이 남은 것은 201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 전용 59㎡ 최고 분양가가 9억 원을, 78㎡는 10억 원을 초과하면서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미분양 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도 18가구를 놓고 지난달 무순위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4.4대 1을 기록했으나, 최초 당첨자는 물론 400여 명에 달하는 예비 당첨자까지 계약을 포기했다. 전용면적 84㎡(6가구)와 112㎡(10가구)에서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는데, 84㎡의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 원을 넘는 9억4600만~10억400만 원에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인천 송도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날 무순위 청약을 접수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10개 주택형 가운데 3개에서 미달 물량이 나왔다. 미달이 발생한 3개 면적대는 모두 '국민평형'인 전용 84㎡다. 53가구를 모집한 84㎡E는 47명이 신청해 6가구가 미달됐고, 84㎡B는 18가구 모집에 10명이 접수해 8가구가, 84㎡C도 25가구 모집에 24명이 청약해 1가구가 미분양됐다.  
  
전용 84㎡형 평균 분양가는 9억600만~9억1900만 원이다.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 원을 모두 웃돈다. 앞서 해당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송도 자이 더스타'의 분양가(전용 84㎡)도 8억1490만 원~9억5540만 원에 책정되면서 본 청약 이후 예비 800번 대까지 계약 순서가 넘어오는 등 흥행 실적이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집값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묻지 마 청약'은 줄어들고, 시세차익이 확실한 청약 물건에 관심을 둔다는 분석이다. 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부담은 커진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천의 경우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 금리가 오르는 데 맞물려 집값 상승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며 "강북에서 나온 청약분은 고분양가나 주변 환경 등이 논란이었지만, 서울 내 공급 희소성이 있어 줍줍에선 실수요자가 유입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출 규제와 더불어 사업장에 따라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 높거나 소형 평수인 경우 미분양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다만 일반적인 주택평형, 20평대 이상은 미분양이 발생했더라도 무순위 청약에서 소진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아직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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