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돌아온 주총 시즌, "ESG 맞추느라" 바쁜 상장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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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총 시즌, "ESG 맞추느라" 바쁜 상장사들

김혜란
기사승인 : 2022-03-08 11:17:44
고용 평등, 다양성 '사회적 가치'에 걸맞게 여성 사외이사 늘어
SK이노, 주주반발 막기 위해 '무배당→현물배당' 결정 바꿔
기존 석유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RE100 가입도 눈길
3월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들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안 마련에 분주하다. 달라진 자본시장법에 대비해야 하고 높아진 주주 환원 목소리에도 부응해야 한다. 친환경 시대에 걸맞게 사업 전환도 해야 한다. 

고용다양성 증진…올해 대기업 신임 사외이사 후보 43%가 여성

'고용 평등', '고용 다양성' 등 사회적 가치(Social)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섰다. 오는 8월부터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법인들은 이사회에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대기업들 사옥. [문재원 기자]


8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중 12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104명 가운데 45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비로 따지면 사내이사는 2.7%, 사외이사는 43.3%가 여성 후보다.

이들이 주총을 무사히 통과하면 여성 등기임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 자산규모 2조 원 이상 기업은 2021년 3분기 90개에서 올해 1분기 125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02명(사내이사 9명·사외이사 93명)인 8.2%에서 145명(사내이사 10명·사외이사 135명)인 11.2%로 3.0%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여성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신한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포스코인터내셔널, KTB투자증권 등 6곳 중 신한지주를 제외한 5곳은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주주 달래기 나선 상장사들

주총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배당 확대'를 통해 책임경영 강화에 나서는 것도 눈에 띈다. 지배구조 관련 이슈에 직면한 곳일수록 분주한 모양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해 '카본 투 그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카카오는 총 230억 원을 배당에 사용한다. 주주들은 1주당 53원을 배당 받는다.지난해 12월 31일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는 4월 27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4일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계열사 임원들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팔아 이른바 '먹튀 논란' 등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대규모 투자를 위해 '무배당'을 결정했었다. 하지만 이사회 반대로 무배당 방침을 뒤엎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사회가 주주가치 제고의 필요성을 사유로 부결 처리하면서 현물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배터리 부문인 'SK온'을 물적분할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는데, 흑자를 기록하고도 배당을 하지 않으면 주주들의 반발이 커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친환경 기조 강화하는 화학·에너지 기업

국내 화학·에너지 기업들은 환경(Enviornment) 분야에서 저마다 책임경영안을 다지고 있다. 전통 석유개발사업 영역에서 친환경적 운영을 통해 ESG 경영에 한발 다가서겠다는 취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 정도인 2억 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선포하며 지금까지 SK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만큼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자회사 SK어스온은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자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내놨다.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지중(地中)으로 돌려보내는 CCS 사업자을 통해 '탄소 솔루션 제공자'로 진화가겠다는 목표다. 

LG화학과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글로벌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JV·Joint Venture)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리-사이클(Li-Cycle)'에 지분 투자를 했다. 총 600억 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 'RE100' 참여를 선언했다.삼성SDI 역시 내부적으로 RE100 가입을 논의 중이다.

삼성SDI는 최근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동시에 기획팀 소속 'ESG 전략그룹'을 CFO 직속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개편했다. 지난해 3월에는 배터리 업계 최초로 '심해저 광물 채굴 방지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8일 탄소 포집·저장(CCS) 사업자로 전환을 밝히며 '탄소중립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제공]


▲ LG에너지솔루션의 'RE100' 홍보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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