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우크라 사태'에 주목받는 가상화폐…국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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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주목받는 가상화폐…국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까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3-02 16:38:38
러·우크라 가상화폐 거래 급증…비트코인 등 프리미엄 붙어
"국제 결제수단으로 안착하려면 탈중앙화와 속도 겸비해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 추세다.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4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4만38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5일(한국시간) 오전엔 3만6000달러대였다. 침공 이후 20% 가량 뛴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같은 시각 5323만 원을 기록했다. 역시 25일 오전의 4260만 원 수준보다 20% 넘게 뛰었다. 

▲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상화폐가 가치 저장 및 국제 결제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는 이유로는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루블화 폭락, 우크라이나 금융시스템 붕괴, 러시아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퇴출 등이 꼽힌다.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인들이 가치 저장 및 국제 결제를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매집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시스템이 무너진 우크라이나인들도 가상화폐를 찾고 있다. 

또 스위프트에서 러시아가 축출된 사건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프트는 200여 국 1만1000여 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금융 전산망이다. 

서방의 합의로 퇴출되면서 러시아는 미국 달러화 결제가 힘들어져 무역 등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러시아 정부나 기업이 국제 결제수단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전쟁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가상화폐 거래량이 급증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 분석사이트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침공 당일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루블화로 표시된 비트코인 거래량은 미화 환산 기준 약 1310만 달러(한화 약 157억 원)에 달했다. 전날보다 259% 늘어난 수치다. 

또 우크라이나의 가상화폐 거래소 쿠나에서도 같은날 거래량이 평소의 3배가 넘는, 미화로 약 500만 달러(한화 약 6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화폐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현지에서는 가격에 프리미엄까지 붙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해외 시세 대비 약 10%, 우크라이나에서는 약 7%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 투자회사 래드클의 베아트리스 오 캐럴 상무이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서방의 제재와 전쟁으로부터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용도로 가상화폐가 사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검열자가 없어 러시아 부자와 기업들에게 좋은 제재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미국 달러화 대신 가상화폐를 국제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정부는 가상화폐도 제재하기로 했다.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러시아 계좌 거래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세계 3위 비트코인 채굴국이며,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중국 바이낸스가 제재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특히 제재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는 막을 수 있어도 개인 간 거래는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상화폐의 가치 저장 및 국제 결제수단으로서의 효용성이 새삼 주목받는 모습이다. 과거에도 국제 결제수단으로 가상화폐가 쓰인 적은 있지만, 극소수의 일회성 거래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화폐가 국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든다.

문영배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아직 가상화폐가 국제 결제수단으로 안착하기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처리속도가 너무 느려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서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문 소장은 "기술이 더 발달해서 진정한 의미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실현, 탈중앙화와 속도를 겸비해야 가상화폐가 국제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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