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우크라이나 분쟁은 어떻게 국제유가를 타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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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우크라이나 분쟁은 어떻게 국제유가를 타격하나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2-19 13:21:10
침공시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넘을 거란 게 중론
선반영돼 실제 분쟁발생시 오히려 하락할 거란 전망도
탐사부터 생산까지 5년…공급 부족상황이라 타격 클 듯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EU 가입을 추진하는 등 친서방 쪽으로 돌아선 게 사태의 출발이지만, 에너지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도 긴장을 높이는데 한몫 했다.

경제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영향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면서 세 번째로 석유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 우크라이나도 잘 알려진 곡창지대다. 세계 8대 소맥 생산국가에 올라있다. 이런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다수 의견은 분쟁 발생과 함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거란 쪽에 맞춰져 있다.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러시아의 공급 제한과 서방의 경제 제재가 맞물릴 경우 공급부족이 심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에 전례 없는 제재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거나, 독일이 가스관사업 중단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 모두가 유가가 급등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반대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거란 전망도 있다. 2014년에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때 미국이 러시아 정부와 기업에 대해 다양한 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유가가 오르지 않았다. 그 사례가 반복될 거란 얘기다.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의 상당 부분이 현재 유가에 반영된 만큼 실제 침공이 이루어지면 소문이 현실이 된 효과로 가격이 떨어질 거라 기대하는 것이다. 

2014년과 지금은 국제 원유시장 구조가 다르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7월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채굴이 정상화될 걸로 전망했지만 최근에 그 시점이 9월로 늦춰졌다. 나이지리아 등 일부 산유국의 생산시설 노후화로 증산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OPEC+ 국가들이 생산하는 양은 생산하기로 합의한 양보다 하루 52만 배럴 적다. 생산시설 노후화로 19개 산유국 중 12개국이 생산한도를 채우지 못한 결과다.

미국의 셰일 기업도 사정이 비슷하다. 작년 11월 미국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에 시추 후 미완결유정(DUC)이 4800여개 정도 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수치는 2800~3500여 개에 지나지 않을 걸로 추정된다. 확보하고 있는 유정이 많지 않아 셰일 오일 생산을 늘리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인 BP, Exxon 등이 셰일 오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쉽지 않다. 미국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화해, 셰일 오일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쪽이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석유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탐사부터 시추, 생산까지 5년 이상이 걸리므로 현재 생산시설은 5년전 유가 수준에 의해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5년전인 2017년에 유가는 배럴당 45달러 정도였다. 석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나서기 힘든 가격대로 그 효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14년에는 석유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크림반도 침공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반대로 공급이 부족하다.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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