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바이든 강타한 연준 부메랑, '치솟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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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바이든 강타한 연준 부메랑, '치솟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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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2-02-12 13:37:40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최고치…바이든, 정치적 위기
한국도 부동산 실정 탓 여당이 정권 잃을 가능성 높아져
중앙은행의 경제적 결정, 정치권 흔드는 상황 반복 우려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인 7.5%를 기록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했다. 앞으로 유가를 잡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며, 연말 정도면 물가가 안정을 찾을 거란 내용이었다. 매달 나오는 경제지표에 대통령이 성명까지 발표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물가에 과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세부 내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휘발유 가격이 40% 넘게 상승했다. 미국 가계 대부분이 자기 차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휘발유 가격 상승은 물가를 체감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주거비도 4.1% 상승했다. 월세가 그만큼 올랐다는 얘기인데, 주택가격 급등이 월세 부담 증가의 형태로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 가격도 40% 상승했다. 계절적 영향이 강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이 약해지지는 않는다. 의식주 관련 모든 물가가 급등하다 보니 국민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제 상황을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변수로 성장률을 꼽는다. 성장률이 높아지면 일자리가 늘고, 임금이 올라 사람들의 생활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물가도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물가가 상승하면 임금이 올라도 그 효과를 느낄 수 없다. 더 버는 이상으로 지출이 증가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인플레는 영향이 미치는 범위도 넓어 많은 사람이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41%로 떨어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8%까지 높아졌다. CNN 조사 결과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 모두가 야당에게 넘어가는 끔직한 상황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집권 여당이 부동산 때문에 정권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처럼 이전에 내렸던 여러 경제적 결정이 현 정부를 위협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은 중앙은행을 강하게 압박할 수밖에 없다. 금리를 올리든 유동성을 줄이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빨리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다. 코로나 발생 직후 연준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만큼 수습도 연준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연준은 앞뒤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 당장 3월에 0.5%P로 금리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에 유동성을 줄이는 작업에 나설 수도 있다. 정책은 한번 시작되면 가시적 성과가 날 때까지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는 속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긴축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우려되는 건 연준의 이런 대응 때문에 또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01년에 9·11테러가 발생하자 애국 소비라는 명목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1.0%까지 낮췄다. 2006년에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위협을 느끼고 허겁지겁 금리를 올렸지만, 버블이 터져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그런 미숙함이 없을지 확신하지 못하겠다. 중앙은행이 내렸던 결정이 정치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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