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미군, 시리아서 이슬람국가(IS) 수괴 알쿠라이시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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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시리아서 이슬람국가(IS) 수괴 알쿠라이시 사살

김당
기사승인 : 2022-02-04 10:59:45
바이든 "미군, 간밤에 시리아서 대테러작전…IS 수괴 제거 후 무사 귀환"
"2019년 알바그다디 제거후 최대작전…알쿠라이시 급습때 가족과 자폭"
어린이·여성 포함 최소 13명 사망… 빈 라덴 작전 때처럼 고장헬기 폭파
미국은 3일(시리아 시간 기준) 새벽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을 통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Abu Ibrahim al-Qurashi∙46)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 하지 압둘라(Hajji Abdullah)로 알려진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사망 뒤 수괴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로, 미 국무부는 그에게 1천만 달러(약 12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었다. [미 국무부 누리집 캡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간밤에 나의 지시로 미군이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기량과 용맹함 덕분에 알쿠라이시를 전쟁터에서 사라지게 했다"며 "모든 미국인은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는 2014년 마을 전체를 학살하고,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 소녀를 강간하고 노예로 삼은 이라크 북서부의 소수민족 야지디(Yazidi)족 대량 학살의 주동자였다"면서 "우리 군대의 용기 덕분에 이 끔찍한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테러작전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당시 IS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 압둘라(Hajji Abdullah)로 알려진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사망 뒤 수괴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로, 한때 미국에 억류된 적도 있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천만 달러(약 120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 미 국방부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에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미군이 습격하기 전 이슬람국가(ISIS) 영내 모습이 보인다. 이번 미군의 작전으로 IS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가족과 함께 자폭했다. [AP 뉴시스] 

미 고위 당국자는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들과 자녀들 등과 함께 폭사했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 역시 2019년 미국의 공격 도중 자폭했다.

미 당국자는 알쿠라이시의 자폭에 대해 "불행히도 ISIS는 다시 한번 그 야만성을 드러냈다"면서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때와 똑같이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는 비겁한 테러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3층에서 발생한 폭발이 너무 커서 시신이 집 밖과 주변 지역으로 날아갔다"면서 "현장의 모든 사상자는 하지 압둘라를 포함해 거주지 내부의 ISIS 테러리스트의 행위로 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상에서 약 2시간가량의 작전이 끝날 무렵 시리아 북서부의 테러리스트 그룹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ay'at Tahrir al-Sham, THS)이 통제하는 지역군의 일부가 미군 헬기와 교전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의 적군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의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민방위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알쿠라이시가 11개월 전부터 이곳에서 부인과 자녀, 여동생 등과 함께 살았다고 진술했다.

목격자들은 미 특수부대가 최소 3대의 헬기를 타고 와 한 2층짜리 가옥을 공격했고, 2시간 이상 동안 총기를 지닌 괴한들과 대치하며 충돌하는 와중에 폭발음도 들렸다고 전했다.

작전에 투입된 미군 헬기 1대는 기계적 고장으로 지상에서 폭파시켜야 했다. 미군은 2011년 5월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 때도 헬기 고장으로 현장에서 폭파시킨 바 있다.

▲ 2011년 5월 1일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 합동특수작전 사령부 마샬 B 준장, 국가안보 부보좌관 데니스 맥도너프,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미 백악관 자료사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한 국가안보회의 일원들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빈 라덴 작전 상황보고를 받으며 실시간으로 현장중계된 작전을 지켜봤다.

백악관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및 국가안보팀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프랭크 매킨지 미 중부사령관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 작전을 지켜봤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및 국가안보팀과 함께 백악관 상황실에서 미군의 대테러 작전을 참관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는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자폭해 부인 및 자녀 등과 함께 사망했다. [AP 뉴시스]

미 당국자는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백악관 상황실에서는 지상군이 상륙하기 직전부터 상륙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작전을 모니터링했다"면서 "우리가 파악한 아이들의 수를 감안할 때 우리 모두가 매우 집중했던 것은 아이들의 안전이었고 엄청난 긴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는 알쿠라이시 사살 작전 개시 전에 1층에 있는 아이들 8명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본거지로, 현재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의 후신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THS)은 북서부 반군 중 최대 파벌로 성장했다.

미 당국자는 "알쿠라이시는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ISIS의 '레거시(legacy) 지도자' 중 한 명"이라면서 "그의 제거로 ISIS 내에서 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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