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점점 더 벌어지는 예대금리차…은행, 역대 실적 또 경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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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벌어지는 예대금리차…은행, 역대 실적 또 경신하나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2-02-03 16:41:13
대출금리 0.74~1.23%p 뛸 때 예금금리는 0.40~0.75%p만 올라
"새 정부 출범 후 은행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 압박할 수도"
은행 예대금리차가 점점 더 벌어져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은행 예대금리차가 점점 더 확대돼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UPI뉴스 자료사진]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말 예대금리차는 2.36%로 전년말(1.86%) 대비 0.5%포인트 확대됐다.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격차를 예대금리차라고 한다. 이 차이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다. 

시장에서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급증,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관측되는 데에는 예대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은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71~5.21%로 집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8월말(연 2.62~4.19%)과 비교해 하단은 1.09%포인트, 상단은 1.02%포인트씩 각각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2.92~4.42%에서 연 3.89~5.65%로 하단이 0.97%포인트, 상단은 1.23%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당폭 올랐다. 지난해 8월말 연 2.65~3.76%에서 올해 1월말 연 3.39~4.80%로 하단은 0.74%포인트, 상단은 1.04%포인트씩 상승했다. 

예금금리 오름폭은 대출금리에 훨씬 못 미쳤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4대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0.80~2.05%다. 지난해 8월말(연 0.40~1.30%) 대비 하단은 0.40%포인트, 상단은 0.75%포인트만 올랐다. 

지난달 한은 금리인상 후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최대 인상폭일 뿐, 실제 대부분의 상품에서는 인상폭이 0.20~0.25%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 인상은 곧 대출금리 상승 근거로 작용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대출금리가 뛸수록 은행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6~7회 인상할 거란 예상이 힘을 받으면서 한은도 금리를 꽤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져 은행 이익이 더 증가할 거란 예상이 중론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올해에도 은행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환경이 우호적"이라며 "올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꽤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섣부른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오는 5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점에 주목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정부가 국민 부담 경감 차원에서 은행에 대출 가산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책정된다. 기준금리는 코픽스, 금융채 1년물 등 시중금리에 연동된다. 가산금리는 은행의 비용과 이익 등을 감안해 산정되며, 우대금리는 신용도가 높거나 거래 실적이 많은 고객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다. 

원칙적으로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정말로 '자율적'이라고 믿는 금융권 인사는 없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도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산금리 인하를 요구해 은행이 즉시 수용한 적이 여러 번"이라며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는 사실상 정부와 금융당국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산금리 인하는 곧 은행의 이익 감소로 연결된다"며 "새 정부의 금융정책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은행 실적을 섣불리 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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