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3300서 2600으로 급락한 증시, 추가하락이냐 반등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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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3300서 2600으로 급락한 증시, 추가하락이냐 반등이냐

UPI뉴스
기사승인 : 2022-01-29 11:22:20
주가 고점인식에 코스피 3300서 3000으로 1단계 하락
유동성 긴축 공포에 다시 3000서 2600까지 2단계 하락
세번째 하락이 발생한다면 경기둔화가 원인이 될 전망
다행인 건 세번째 하락 발생한다고 해도 '반등 이후'일 것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몇 가지 바람이 있었다. 직업과 관련해서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떠나더라도 욕하지 않고 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루어지기 힘든 바람이 됐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280까지 떨어졌던 주식시장이 10개월 사이에 1050이 됐다. 1999년에 있었던 일이다. 주가가 오르자 시장으로 돈이 몰려들어왔다. 하루에 주식형펀드로 1조 넘는 돈이 유입될 정도였는데, 당시 시가총액이 300조 정도였으니까 시가총액의 0.3%에 해당하는 자금이 매일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2007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나의 꿈 10억 만들기'라는 기치아래 매일 2조 가까운 돈이 투신사로 몰렸다. 그 덕분에 코스피가 처음 2000을 넘었고, 개인투자의 시대가 열렸다. 

돈으로 밀어 올린 상승의 끝은 참혹했다. 1999년 코스피가 IT버블 붕괴를 만나 55% 넘게 떨어졌고, 2007년은 금융위기 때문에 가격이 절반 이하로 밀렸다. 둘 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저주를 퍼부으면서 시장에서 떠나갔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주가가 오르자 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코스피가 2200에서 1천 포인트 상승하는데 두 달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였다. '영끌', '빚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수많은 동학개미, 서학개미가 탄생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 같았지만 과거에 비해 자금 유입이 크지 않았다. 하루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돈이 시가총액의 0.1%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루어진 투자의 상당 부분이 이번 하락으로 손실을 봤다.
 
지금까지 주가 하락은 두 단계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3300에서 3000까지다. 주가가 너무 높은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시장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하락 속도가 느려 많은 투자자들이 조금씩 손해를 보는 형태였다. 두 번째 하락은 3000에서 2600까지다. 긴축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는데, 주가 변동이 컸을 뿐 아니라 하락 속도도 빨랐다. 

그럼 이제 하락이 끝났을까? 긴축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게 맞다. 월가에서 올해 금리를 7~8번 올리고, 유동성을 빠르게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다. 사람들의 공포가 만들어낸 말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경제가 둔화할 때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를 걱정해왔다. 그만큼 세계 경제가 물가가 오르기 힘든 구조에 서있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멀지 않은 시간에 인플레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세 번째 주가 하락이 발생한다면 경기둔화가 원인이 될 것이다. 지금도 올해 국내외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거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가 4%에 가까울 정도다. 이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경제가 좋을 거라 기대했다가 그렇지 않으면 실망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주가 하락이 있을 경우 현재 20% 정도인 최고치 대비 하락률이 30%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행히 세 번째 하락이 있더라도 그 시작은 긴축으로 떨어진 주가가 상당 부분 반등한 후일 것이다. 이 때를 주식을 줄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 1962년 서울 출생 △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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