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방역패스 프리존 전통시장 논란 "밀집도 이렇게 높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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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프리존 전통시장 논란 "밀집도 이렇게 높은데…"

김해욱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2-01-13 19:39:46
서울 광장시장 노점 찾은 손님 "모여앉아 먹으니 불안한 게 사실"
전통시장 내 실내음식점·야외노점 적용기준 서로 달라 '혼선'
지난 12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외국인 관광지로도 유명한 이곳 먹자골목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노점 사잇길은 사람들이 부딪치며 지나야 할 정도로 좁았다. 노점에는 사람들이 모여앉아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딴세상 얘기인 듯했다. 노점은 '방역패스 프리존'이었다. 사람들은 QR코드 인증 없이 자유롭게 음식을 사먹을 수 있었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일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방역패스를 적용했다. 소규모 마트, 슈퍼마켓, 전통시장(시장 내 실내음식점은 적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 지난 12일 사람들로 가득찬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의 모습. [김해욱 기자]

노점이라도 사람들이 밀집하는데 방역패스 없이 괜찮을까. 노점에서 친구들과 식사 중이던 20대 대학생 최모 씨는 "코로나 이후 광장시장에 온 것은 처음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몰려있어서 걱정된다"며 "원래는 9시까지 있으려 했는데 빨리 먹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노점에서 빈대떡 장사를 하는 50대 김모 씨는 "재작년은 말할 것도 없고 작년 7월과 12월에도 거리두기 강화로 피해를 많이 봤다"며 "이제는 되지도 않는 방역대책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이 방역패스 의무 적용시설에서 제외된 탓에 야외 노점 식당은 어부지리격 특수를 누리고 있는 듯 했다. 야외 노점과 달리 시장 내 실내음식점들은 방역패스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광장시장 일부 야외 노점식당은 실내음식점보다 밀집도가 높았지만, 방역패스는 정작 더 필요한 곳에서는 쓰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 실내 생태탕 가게를 찾아온 70대 어르신 세분은 "빈대떡이나 회를 먹자"며 방역패스가 필요 없는 노점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 지난 12일 광장시장의 한 생태탕 집 앞에서 손님들이 방역패스 체크를 기다리고 있다. [김해욱 기자]

생태탕 가게 주인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코로나 때문에 피해 보는 건 마찬가진데 바로 앞의 노점은 방역패스 인증을 안 해도 되고, 우리는 해야 한다. 솔직히 노점상 쪽이 감염에 더 취약해 보이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날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포장 주문한 40대 최모 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장해 가려고 한다"며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려서 먹으니 정작 이곳이 방역패스가 필요한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인 시장 상인들 상황도 고려해야겠지만, 방역패스 적용은 위험도를 우선으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방역 측면에서 보면 좁은 공간에 사람이 붐비는 재래시장 등이 더 위험한데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식당 방역패스에 대해 좀 더 정교한 방역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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