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재명·윤석열, '대장동' 충돌…"도둑의힘" vs "몸통은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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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대장동' 충돌…"도둑의힘" vs "몸통은 이재명"

김광호
기사승인 : 2021-09-28 10:24:03
李·尹, 대장동 의혹 공방에 직접 나서…전면전 양상
李 "나를 비난한 野 대선후보, 김기현 석고대죄하라"
尹 "李, 본인이 설계자라고 고백…'조국사태 시즌2'"
李, 정면 돌파로 수습 의지…尹은 지지율 반등 노려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며 정면충돌했다. 그동안 양 캠프 간 공방이 벌어졌던 것과 다르게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대장동 전투'에 뛰어들며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도둑의힘'"이라고 야권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누가 보더라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7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제주 발전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지사는 이번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대장동 전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7일 제주상공회의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점잖은 분인 줄 알았는데 아주 후안무치한 도적떼의 수괴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번에 저를 비난한 대선 후보라는 분들, 김 원내대표, 당 지도부는 석고대죄하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곽상도 의원 아들이 대장지구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대장동 의혹을 지속 제기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자신들이 도둑질해 놓고, 도둑질 막은 사람을 보고 잘못 막았다고 비난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행태는 국민을 정말 바보로 아는 구태정치"라며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다시 촛불로 다 타 없어지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부패 주역인 당신들의 부패와 투기유착을 목숨 걸고 절반이나마 막은 저를 부패로 모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인지 이제 감이 좀 잡히느냐"며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도둑의힘' '국민의 짐'이라 놀려도 할 말 없겠지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지사가 대장동 반격을 주도하는 것은 정면돌파 의지를 부각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8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은 당시 성남시장으로 개발 인허가를 내주고 개발을 주도했던 이 지사에게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아직까지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고 있는 이 지사로선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나서 정면돌파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사태를 관망하던 윤 전 총장도 태세를 전환해 본격적으로 대응했다. 캠프 차원의 논평에서 직접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썼다. 그는 "본인(이재명 경기지사)이 설계자라 고백하고 사인한 증거까지 명백한데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조국 비리를 검찰개혁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본질을 변질시키려 했던, 똑같은 조국사태 시즌2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게이트' 수사 방법론도 제시했다. 그는 "대장동 게이트 수사의 출발점은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범죄라는 점"이라며 "대장동이 처음이 아니고 위례지구 등의 수법도 그대로이니 고의도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불문한 정관계 로비 범죄 수사, 배임 및 횡령, 범죄수익 은닉 등의 수사를 통해 돈의 종착역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정치 선언 구호로 들고나온 '상식과 정의'를 거론하며 부정, 불공정 척결을 위한 정권교체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지사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직공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발사주 의혹이 잠잠해지고 대장동 게이트가 부상했는데도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토론회에서 잇단 말실수 등으로 자질론이 도마에 올라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를 부각해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평론가는 "윤 전 총장으로선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두가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첫번째로 여권내에서 대세론을 굳혀가는 이 지사의 입지를 흔들어 지지율을 깎아먹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개발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 지사와 대비시켜 '윤석열의 공정, 정의' 이미지를 강화,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노림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야 모두 의혹에 관련된 만큼 대장동 이슈는 이번 대선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라며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모두 사활을 걸고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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