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필요하다" vs "시기상조"…부스터샷 필요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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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다" vs "시기상조"…부스터샷 필요성 논란

조성아
기사승인 : 2021-09-16 15:13:14
화이자 "백신효과 두달마다 6%씩 감소"…부스터샷 접종 촉구
FDA·WHO 과학자들 "근거 부족, 현 시점에선 필요치 않다"
우리 정부, 면역 저하자에 대한 부스터샷 4분기 시작 검토중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의 필요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부스터샷(Booster Shot)이란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접종 하는 것을 말한다.

▲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접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백신 1, 2차 접종 완료율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을 비롯해 프랑스도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노인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들어갔다. 독일, 네덜란드, 그리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겨울에 강해지는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고령자를 중심으로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밝혔다.

영국도 다음 주부터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4일 가을과 겨울 대비 방역 정책을 발표하면서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이 이번 겨울에 대한 정부의 주요 코로나 대응 방안"이라고 말했다.

선진국들은 부스터샷 접종에 적극적이지만, 부스터샷 접종에 대해선 '필요하다'와 '시기상조'라는 과학적 논란이 뜨겁다.

화이자·모더나 "부스터샷 필요"…아스트라제네카 "면역 저하자에게만"

백신 개발사 중 화이자와 모더나는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의 예방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며 부스터샷을 승인해달라고 FDA에 촉구했다. 화이자는 FDA에 제출한 문건에서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로 2회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16세 이상에게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자체 임상시험 결과 백신 효능이 2회차 접종 후 두 달마다 약 6%씩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찍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사이에서 돌파 감염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임상시험이 아닌 이스라엘과 미국의 실제 접종자 데이터에서도 백신 효능이 갈수록 줄어든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미카엘 돌스턴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지난달 초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사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해도 6개월이 지나면 감염 위험이 커진다"며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와 같은 mRNA 계열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 역시 부스터 접종 필요성에 대해 비슷한 입장이다. 15일 CNBC에 따르면 모더나는 "백신을 최근에 접종 받은 경우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면서 "추가 접종 필요성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밝혔다. 스테판 호지 모더나 사장은 "문제는 올해 가을이 아니라 곧 다가올 겨울이 될 것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낮추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부스터샷에 대한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 모더나와 반대 입장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을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면역 저하자에게만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과학자들도 부스터샷에 대해 신중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FDA·WHO 소속 과학자 18명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현 시점에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들은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 백신이 알파 및 델타 변이체의 심각한 질병에 대해 95% 효과가 있었으며, 변이체 감염 예방에 있어서도 80%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또 백신을 접종한 지 수개월이 지나면 효능이 다소 약해지지만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는 꾸준히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나온 실험결과를 종합하면 지금 시점에서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너무 빨리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경우 심근염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성만 커진다고 경고했다. 오히려 1차 접종을 하지 못한 이들에게 우선 접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역시 14일 '2021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부스터샷을 현재로서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꼭 필요치 않은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FDA "추가 접종 없이도 효과 충분"

FDA 역시 "화이자가 제출한 데이터만으론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부스터샷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화이자가 제출한 이스라엘 부스터샷 접종 사례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힌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DA는 15일 미국에서 현재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든존슨(J&J) 등 3개 백신의 경우 추가 접종 없이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증, 사망을 막는데 충분한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FDA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일반 대중에 부스터샷을 투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FDA 외부 자문위원회는 오는 17일 화이자의 데이터와 FDA 보고서를 검토해 FDA가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해야 할지 여부를 권고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면역 저하자에 대한 부스터샷을 4분기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스터샷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을 신중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K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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