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코로나發 백화점의 변신…롯데 동탄·신세계 대전·더현대서울 '리테일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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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백화점의 변신…롯데 동탄·신세계 대전·더현대서울 '리테일테라피'

김지우
기사승인 : 2021-08-27 18:04:46
햇빛 들어오는 유리창문·자연친화·문화적 요소 강화 트렌드
더현대서울, MZ세대 겨냥 즐길거리·무인매장 시도
롯데百 동탄점 아트갤러리 적용·아동 콘텐츠 강화
대전 신세계, 아쿠아리움·과학관·스포츠 시설 마련
'시계, 창문, 1층 화장실'. 크게 이 세 가지는 백화점에 없는 것들로 꼽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더 오래 쇼핑 공간에 머물도록 치밀한 마케팅 설계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새로 문을 연 백화점들은 이 틀을 깼다. 쇼핑을 통한 힐링을 콘셉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 내부 경관 [신세계백화점 제공]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아트 앤 사이언스)'를 오픈했다. 신세계의 13번째 점포로, 문화·예술과 과학을 접목해 쇼핑은 물론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접목시킨 형태다.

주목할 점은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점이 아닌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이번 점포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과학과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 되고자 하는 포부와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백화점도 올해 2월 말 여의도에 문을 연 신규점에 '더현대 서울'이라는 파격 변화를 뒀다.

백화점들은 이름 뿐 아니라 마케팅 공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햇빛이 드는 창문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요소는 물론, 건물 곳곳에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쉼터 공간을 마련했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유리 구조물을 도입해 자연을 바라보며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더현대서울 역시 천장을 유리로 제작하고 천장부터 1층까지 오픈시키는 보이드(Void)건축 기법을 적용해 전 층에 자연 채광이 들도록 설계했다.

자연친화적인 요소는 거의 필수 요소다. 더현대 서울은 1층에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을, 5층에는 실내 녹색공원인 '사운즈 포레스트'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이어 목동점에도 지난 4월 실내 정원 '글라스 하우스'를 개장했다.

▲ 더현대 서울 5층에 위치한 '사운즈 포레스트' 모습 [김지우 기자]

대전 신세계도 3400평의 복층 옥상정원을 마련했다. 아동을 위한 티라노 파크와 미로정원, 대나무 숲, 패밀리 포레스트와 잔디밭 등 휴식 공간이다. 지난 20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도 약 1000평 규모의 힐링 공간인 '더 테라스'를 적용했다.

전통 먹거리·트렌디한 국내외 유명 식음료(F&B) 매장을 들여와 식품관 규모를 키우고 체험형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도입했다. 또한 문화센터, 아트전 등 문화 요소를 가미한 것도 공통적이다. 더현대서울은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과 예술작품 전시와 문화공연이 가능한 알트원을 마련했고,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 이상의 작품들을 도입했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아쿠아리움, 과학관, 스포츠 시설을 선보인다.

한편, 백화점 수익창출원인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가 없다는 점도 같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브랜드는 신규점에 초기 입점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백화점들이 유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의 신규점 차별점은?

더현대 서울은 서울 지역 최대 규모를 내세우며, 매장 복도의 너비를 최대 8m로 넓혀 고객 간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간 접촉을 최소화해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 더현대 서울 6층에 위치한 무인매장 [김지우 기자]

더현대 서울은 '무인매장'을 선보였다. 일종의 미래형 쇼핑 콘텐츠인 셈이다. 새로운 쇼핑 형태에 호기심을 갖는 MZ세대 등을 겨냥했다. 무인매장 내 구비된 상품 수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일종의 무인매장 테스트베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들을 매장 곳곳에 마련했다. 백화점 최초로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동탄 상권의 특징을 반영해 '키즈' 콘텐츠를 특화했다.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키즈 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이유식 카페 '얌이밀 타운', 키즈 뷰티 브랜드 '디엘프렌즈' 등 유아동 전문관을 조성했다. 동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형 유아 휴게실, 프리미엄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유아 동반 고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확대했다.

▲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위치한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프리미엄 호텔 '오노마'를 함께 선보였다. 또한 카이스트(KAIST) 연구진과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 대전·충청 최초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 몬스터',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특화했다. 일종의 테마파크처럼 숙박하면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 오래 머물도록 하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MD(상품 기획) 경쟁보다 복합쇼핑몰과 같이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휴게공간을 확장하는 추세"라며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점유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나 다양한 문화체험 요소를 통해 고객들이 더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고안해 낸 새로운 전략"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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