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본소득 토론회'에 얽힌 '명낙'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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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토론회'에 얽힌 '명낙'의 셈법은

김광호
기사승인 : 2021-08-19 13:55:42
이재명, '황교익 보은 인사' 돌발악재 국면전환 시급
'기본소득'을 대선 어젠다로 인식시킬 것으로 기대
이낙연은 기본소득 맹점 공격 절호의 기회로 여겨
친문 의원 20명 캠프 합류 통해 지지층 집결 노려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의원 20명이 제안한 '기본소득 토론회'에 이재명, 이낙연 경선후보 측이 수락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두 후보가 토론회에 걸고 있는 기대는 '동상이몽'이다. 양 측은 토론회를 통해 각각 전혀 다른 효과를 기대하며 주판알을 튕기는 눈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 민: 정책마켓'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후보들이 동의한다면 기본소득 토론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후보들이 동의하고 당 선관위가 주최한다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어떤 주제와 형식의 토론회든 정책 논쟁을 적극 환영한다"며 화답했다. 

그동안 두 캠프는 일대일 토론, 무제한 토론 등 형식을 두고 밀고당기기를 해 왔지만, 친문 의원들의 제안을 양측이 모두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기본소득 토론회는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그러나 토론회 제안을 받아들인 양측의 속셈은 다르다. 이재명 캠프는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에 대한 국면 전환이 시급해 토론회 카드를 활용하는 의도가 읽힌다.

얼마전까지도 토론회를 '반이재명 집단행동'으로 치부해왔던 이재명 후보 측이 급선회한 것은 '보은 인사' 논란을 물타기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황교익발 돌발악재를 기본소득으로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재명 캠프에선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 담론이 활성화되는 것 자체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대선 어젠다로 기본소득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면서 오해도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교수는 19일 UPI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동안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곤욕을 치렀던 이재명 후보에게 기본소득 토론회는 정책 공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재명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놓고 토론을 벌일 경우 '기본시리즈'가 전국민적 관심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4일 YTN이 주최한 본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YTN 화면 캡처]

이낙연 캠프도 토론회를 반긴다. 절호의 기회라고 여긴다. 기본소득의 맹점을 공격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친문계 의중이 이낙연 후보를 지향하고 있다는 신호로 토론회 요구를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 친문 김종민 의원과 유튜브 채널 '이낙연 TV'를 통해 검찰개혁을 주제로 끝장토론을 벌였다. '친문'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데 공들이는 모습이다.

홍영표·신동근 의원과도 정치개혁, 기본소득 등과 관련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홍 의원은 친문 그룹인 부엉이 모임 좌장으로 핵심 친문이다. 신 의원은 강성 친문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이낙연 캠프에 합류할 경우 범친문인 이낙연 후보에게 '친문 대표 선수'라는 명분을 제공해 지지층 집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각에선 친문계가 이낙연 후보에게 합류하려는 것이 아닌 '이재명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재 친문계는 분화되고 있으며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을 비롯한 상당수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있다"며 "이번에 토론회를 제안한 친문 의원들은 기본소득 검증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능력을 확인하려는 테스트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이들이 당장 이낙연 후보 측에 합류하기보다는 경선 막판까지 관망하면서 어느 후보를 밀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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