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업 ESG 추진에 수익성 고려…정부, 규제적 접근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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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SG 추진에 수익성 고려…정부, 규제적 접근 지양해야"

박일경
기사승인 : 2021-08-18 11:36:10
한경연 "ESG '컨트롤타워' 신설…시장 자발적 추진 필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으려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추진에 규제 관점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ESG의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과 기업가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ESG의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과 기업가치. [전국은행연합회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ESG를 투자 지표로 활용하는 글로벌 투자금액이 2014년 21조4000만 달러에서 2020년 2배 규모인 40조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투자 최우선 순위를 ESG로 발표했으며, 국민연금도 내년까지 전체 운용 자산의 절반을 ESG에 투자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경연은 국내·외 지배구조(G) 개선 사례를 조사한 결과, 국내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성과는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경영진 보상, 다양성 측면 보완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은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이사회 의장과 대표를 분리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있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이 이사회 구조 개편 등 지배구조 개선에서 성과를 낸 것은 반기업 정서가 강한 국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오히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에 대한 성과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 ESG의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과 기업가치. [전국은행연합회 제공]

보고서는 기업이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의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ESG가 재무적 성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ESG 도입에 주저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ESG가 새로운 기업 경영방침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ESG가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컨대 기업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ESG 경영으로 단순히 대응하면 수익성을 낮추고 재무적인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ESG는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지만 ESG를 개별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면서 "기업은 수익성과 ESG를 연동시킨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정부는 기업지배구조 관련 투자자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시장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율적으로 작성하고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것으로 먼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자산 2조 원 이상, 2030년 이후에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ESG가 자본시장에서 자율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장려돼야 하며 정부의 압력이나 규제 관점으로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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