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서도 '쥴리벽화' 비판…이재명 "금도 넘어", 이낙연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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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서도 '쥴리벽화' 비판…이재명 "금도 넘어", 이낙연 "민망"

김광호
기사승인 : 2021-07-30 10:15:59
김두관 "개인 프라이버시"…김상희 "명백한 인권침해"
야권도 성토…최재형 "저질 비방", 하태경 "인격 살인"
벽화 건물주 "尹열성팬 문제…어이없고 세상 미쳐간다"
30일 오전 벽화 논란 문구 페인트로 덮어 지워져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벽화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최근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외벽에 김 씨 의혹을 풍자하는 '쥴리 벽화'가 등장해 "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을 전방위로 공격하던 민주당 유력 주자들마저 '쥴리 벽화'는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며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위 사진)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져 있다. 아래 사진은 30일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우고 있는 모습. [뉴시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금도를 넘어선 안 된다"며 "인격 침해, 더 나아가 인격 살해 요소가 있는 표현은 자제되는 것이 옳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철저한 후보 검증은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개인에게도 비극이고 민주주의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선후보 캠프 남영희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작금의 통념으로 볼 때에도 쥴리 벽화는 금도를 넘은 표현"이라며 "윤석열 후보 아내라는 이유로 결혼전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비판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날 MBN에 출연해 해당 벽화에 대한 질문에 "조금 민망하고 말씀드리기 거북하다"고 답했다.

김두관 후보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가끔 열성 지지자들이 국민 정서를 뛰어넘는 오버를 하는 케이스들이 많이 있는데 지도부에서 적절하게 제어해 줘야 한다"며 "동거설 문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라서 존중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벽화 철거를 요청했다.

▲서울 종로구 주차단속 관계자가 30일 오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벽화가 그려진 골목에 주차된 유튜버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틀째 강력 성토했다.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은 정치적 공격을 위해 한 인간의 '여성임'을 도구로 삼아 공격한 잔인하기 짝이 없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여성 인권과 양성평등과 관련해 명함을 판 사람이라면, 피 토하는 심정으로 목소리를 냈어야 하는 사건인데 모두 어디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건물주가 '통곡의 벽' 운운하던데, 정 그러면 혜경궁 김씨, 선거사무실 복합기도 그려라"라며 "(쥴리 의혹 관련) 뮤직비디오도 나왔던데, 그럴 거면 스피커 설치해서 형수와 나눈 대화도 빵빵 틀어라"라고 비꼬았다.

건물주가 강성 여당 지지자라는 지적도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강성 여당 지지자가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코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여당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윤희숙, 하태경 의원은 벽화 논란을 계기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다시 언급했다. 

파문이 커지자 벽화가 그려져 있는 중고서점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윤서방 검사' 등 논란이 됐던 문구들을 페인트로 덮어 지웠다.

그러나 건물주 여정원 씨는 자신은 특정 정당 지지자가 아니고 정치적 의도가 없는 '풍자'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여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태양광 가로등도 켜놨고 벽화도 그려서 좀 밝게 하려는 취지였다"며 "정치적 의도 없이 본인들이 다 부인한 내용이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하고 풍자한 것뿐인데 이렇게 커지고 일파만파가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떳떳하니까 본인들도 떳떳하다면 신경쓰지 말라고 하라. 대법원에서 판결문 나오면 없애준다고 하라"며 자진 철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되레 화살을 윤 전 총장에게 돌렸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열성 팬들이 문제"라며 "그렇게 과격하게 나올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그는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 개인적인 소감은 '세상이 미쳐가고 있구나'다"라고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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