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아파트값 최대 복병 '인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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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아파트값 최대 복병 '인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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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1-07-17 20:37:29
집값 고점 치고 꺾이면 회복까진 10년
그러나 회복 시점은 인구 감소 시작점
유엔(UN)은 우리나라 인구가 2031년에 540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100년에 2700만 명까지 줄어들 걸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지표가 출산율이다. 한 여성이 가임 기간에 몇 명의 신생아를 낳을지를 보여주는 합계출산율이 2019년에 0.92명으로 1명이 안 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데, 해당 지표가 초저출산 기준인 1.3 밑으로 떨어지면 시간이 지난 후 인구가 줄어들게 된다.

우리는 해당지표가 이미 2013년에 1.3 밑으로 내려왔고 이후에도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작년에는 한 해 태어나는 신생아가 30만 명으로 여자를 모병에 포함시키지 않는 한 20년 후에 60만 군대를 유지하기 힘들게 됐다.

인구 감소는 사회 전체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다. 단기적으로는 청년 구직난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년마다 조사해 발표하는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을 보면, 2028년까지 717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예정이다. 반면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679만 명으로 일자리보다 38만명이 작다. 역사상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났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비는 일자리를 다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일자리의 질도 나쁘지 않다. 현대차 노조의 추정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6년까지 6년간 매해 2천 명 정도가 정년 퇴직을 할 예정이다. 현재 재직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업무 구조가 지금과 동일하다면 젊은 인력이 이 자리를 채우게 된다.

일본에서는 10년전부터 유사한 일이 진행 중이다. 일본의 인구가 본격적으로 줄어든 2010년대부터 청년 실업률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대졸자의 취업률이 100%에 육박해 부족한 인력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 젊은이로 메우고 있다.

물론 전망과 다른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고령자의 정년이 더 연장되거나 인공지능과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예상만큼 구직자가 늘어나지 못하게 된다.

인구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수도 없이 많다. 인구가 고령화됨에 따라 사회 전반의 활기가 떨어지고, 젊은 인력의 부양 부담이 커진다. 성장은 당연히 낮아진다. 많은 인구를 토대로 만들어진 사회 시스템은 작동을 멈추고, 줄어든 인구가 사회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으로 모여 지방의 공동화가 더 심해진다.

부동산도 큰 타격을 받는 곳 중 하나다.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정점을 치고 하락할 경우 평균 7년이 지나야 고점을 회복했다. 91년 4월에 기록한 전국 아파트가격 고점을 10년이 지난 2001년 12월에 넘었고, 2010년 2월에 기록했던 서울지역 아파트 최고가를 6년반이 지난 2016년 10월에 넘은 게 그 예다. 만약 올해 말에 주택가격이 고점을 칠 경우 2020년대말이 되어서야 현재 가격을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움직임에 변화하는 인구 구조를 대입해 보면, 인구가 줄어드는 시작점과 주택 가격 고점 회복 시점이 겹치게 된다. 주택 가격을 만드는 근본 요인이 약해지기 때문에 다음 상승이 과거와 동일한 형태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본에는 1천만 채가 넘는 빈 집이 존재한다.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인데, 인구는 이렇게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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