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매각' 남양유업, 몸값 두고 '갑론을박'…1조 기업 헐값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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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남양유업, 몸값 두고 '갑론을박'…1조 기업 헐값 '논란'

김대한
기사승인 : 2021-05-31 13:50:44
한앤컴에 매각된 남양유업...보통주 53% 3107억
'57년 역사' 브랜드 가치 높아...이익잉여금 8777억, 부채비율 16% 불과해
수익다각화 '매일유업'과 대비...남양유업, 향후 성장성·수익성 개선 관건
최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컴)에 3107억 원에 매각된 남양유업의 몸값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중점 사항을 브랜드 가치에 두느냐와 미래 성장성을 따지는지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문재원 기자]

앞서 한앤컴퍼니는 이날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지분을 포함한 의결권 있는 보통주 약 53%(37만8938주) 등 경영권 일체를 3107억 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지분(올해 1분기 기준) 51.6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 홍 전 회장 부인(0.89%), 동생(0.45%), 손자(0.06%) 등 일가 주식을 합치면 53.08%에 이른다. 이번 매각으로 남양유업 총수 일가는 홍 전 회장 동생의 지분(3208주)만 남는다.

유가공업계에서 없었던 사례인 만큼 이같은 매각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기업가치·현재가치·내재가치 등 투자자가 보는 가격에서 적정가격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브랜드 가치 충분, 사업 다각화로 반전

한앤컴이 3107억 원에 남양유업을 인수한 것이 거의 '헐값'에 이루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남양유업은 연매출이 1조 원을 넘나드는 대기업이다. 남양유업의 공주 공장 등 신규 공장 설비, 영업조직, 제품력 감안하면 최소 1조 원정도가 적합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일반적으로 기업을 매각할 때에는 매각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 대체로 20~30%가량이지만, 이번 남양유업 매각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 붙었다. 업계는 한앤컴이 몇 년 후 매각시 최소 두 배 이상을 남길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감안하면 목표 실적을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2012년까지만 해도 6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실적이 빠르게 턴어라운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너리스크'를 해소하며 남양유업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다. IB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을 통해 경쟁사인 매일유업 대비 최소 60%가량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기대감은 남양유업이 보유한 브랜드와 노하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 불가리스 등 유제품 브랜드와 임페리얼 분유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우유 시장 12%를 점유하고 있는 2위 사업자이기도 하다.

5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기도 한다. 1964년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이 세운 남양유업은 1967년 국내 최초의 조제분유 '남양분유'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이끌었다. '우량아 선발대회' 등 마케팅에 힘입어 '국민분유'로 성장했다.

현재 남양유업은 줄곧 재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온 탓에 최근 몇년간 부진했던 실적에도 이익잉여금이 8777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16%에 불과하다.

한앤컴퍼니가 이처럼 남양유업의 여유 있는 재무 사정을 활용, 앞서 웅진식품 매각의 성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했다가 5년 만에 2배 가격에 매각한 바 있다.

성장성·수익성 매력적이지 않아

일각에선 유가공업계의 침체를 고려해 인수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도 있다. 남양유업의 전통을 인정하면서도, 사업다각화를 해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현재 남양유업의 이슈를 들어내고 보면, 유가공업계는 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31일 유가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6.3㎏로 1999년 24.6㎏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흰우유가 기본이 되는 분유 역시 저출산 기조와 수입 분유의 시장 잠식 등에 따라 판매량도 감소세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이슈와는 무관하게 현재 유가공 업계는 변한 것이 없다"며 "저출산 문제 등은 계속될 것이고 그 안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우유·분유에 의존하는 남양유업이다. 매일유업과 빙그레 등 경쟁사와 비교해 우유와 분유 매출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저출산 문제가 지속되는 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야한다.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우유·분유 외 커피와 성인 건강식 '셀렉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우유·분유 매출 비중을 전체 50% 이하로 줄였다. 덕분에 수익성 면에서 남양유업을 앞서고 있다.

빙그레는 벨치즈코리아와 국내 리테일 유통공급을 맺었다. '웃는 소' 치즈로 알려진 래핑카우, 끼리, 베이비벨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던 벨치즈의 제품들이 빙그레와 맞손을 잡고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에 입점을 시작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사모펀드 매각 이슈로 오른 것일 뿐이다. 저렴할 때 사서 시세 차익을 보고 나가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한앤컴과 협업하는 중이다. '워크데이'가 고작 하루 지나서 특별한 입장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대한 기자 kimkore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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