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상대적으로 빈약한 이재명 지지 경기도의회 의원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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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빈약한 이재명 지지 경기도의회 의원 …그 이유는?

안경환
기사승인 : 2021-05-26 16:53:33
여권 부동의 1위 질주 불구 경기도의회 지지세, 28.8%로 2위
공천권 쥔 '주군' 따라 지지 후보 표시…속마음은 다를 수도

부동의 여권 대선 후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텃밭인 경기도의회 의원들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6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32명 가운데 88명이 최근 이어진 차기 대선후보자 지지모임 발기인 모임에 참석했고, 30여 명은 참석 예정이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에서 민주평화광장 출범식 일환으로 진행된 '청년세대 주거기본권 실현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조정식 국회의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들 의원들 가운데 지난 12일 이 지사의 대표적 지지모임으로 출범한 '민주평화광장'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도 의원은 28.8%인 38명이었다.

최소 절반 정도인 65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의 결과였다.

반면, 열흘 뒤쯤인 23일 출범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모임인 '신복지경기포럼'에는 50명(37.9%)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 비교로 12명이나 차이가 난다. 경기도의회와 인연이 없는 이 전 대표의 경기도의회 내 위상이 이 지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다음달 출범할 정세균 전 총리의 지지모임인 '우정(우리가 정세균이다)포럼'에는 30명 안팎의 도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지지모임에 비해 불과 8명 안팎의 차이다.

현재의 인지도나 대선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정 전 총리의 경기도의회 내 위상은 이 지사의 위상 만큼이나 주위를 놀라게 할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지사는 예상 밖의 저조한 지지세로,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는 예상 밖 높은 지지세로 주위를 놀라게 하는 셈이다.

특히 민주평화광장 출범 당시는 이 지사의 대선 지지율이 처음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여권 안팎에서 이 지사의 '대망론'이 터져 나오던 시점이다.

이 때문에 이 지사의 경기도의회 내 낮은 지지세는 이 지사의 지지자들조차 놀랄 만큼 의외의 결과였다.

물론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것이 곧바로 후보자에 대한 '절대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기인에 이름을 올릴 경우 최소한 후보자와의 '도의적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돼 일반적인 지지세로 분석하는 게 관례다. 외형적으로는 실제 위상과 비례한다는 의미다.

이를 놓고 보면 경기도의회 내에서는 '외빈'인 이 전 대표가 가장 큰 지지세를 점한 상태이고,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이 지사와 정 전 총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뒤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대망론'의 주인공인 이 지사의 경기도의회 내 지지세가 이처럼 약하게 비춰지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정치권에서는 지방의원 특성상 공천권을 쥐고 있는 '주군'(국회의원·지역위원장)의 뜻에 따라 도 의원들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의 민주당 중앙당 내 세력 분포가 지방의회에 그대로 복사됐다는 해석이다. 다시 말해 민주당 중앙당 내에서는 이 지사의 조직이나 지지세력이 그만큼 빈약하다는 방증으로 읽혀진다.

▲ 지난 23일 신복지경기포럼에 참여한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복지경기포럼 제공]


실제 지역별로 보면 이 전 대표는 고양(5명), 평택·용인(이상 4명), 성남·의정부·남양주·광명(이상 3명) 등지에서 지지 도 의원이 많았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도 의원은 시흥·광주(이상 4명), 수원·용인(이상 3명) 등의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선후보자 지지를 선언한 도 의원들이 대부분 자신의 주군과 뜻을 같이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가장 많은 50명의 도 의원이 합류한 '신복지경기포럼' 발기인의 경우 김주영(김포갑), 김철민(안산상록을), 박광온(수원정), 설훈(부천을), 양기대(광명을), 오영환(의정부갑), 윤영찬(성남중원), 홍기원(평택갑) 등 도내 지역구를 둔 8명의 국회의원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게 확인됐다.

 

이에 발맞춰 각 국회의원과 지역구가 겹치는 안산 장동일·정승현, 의정부 오영환, 성남 국중범, 평택 김재균·양경석 도의원 등도 발기인 대열에 합류했다.

 

또 기본소득을 놓고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웠던 안산 고영인 의원과 지역구가 겹치는 강태형·성준모, 지난 지방선거 때 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전해철 의원과 같은 지역구를 둔 송한준, 이 전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맞았던 김태년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 임채철·박창순 도의원 등도 같은 예로 해석된다.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이 지사의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에는 모두 35명의 국회의원이 이름을 올렸으나 도내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문정복(시흥갑), 조정식(시흥을), 임오경(광명갑), 홍정민(고양병) 등 4명 뿐이다.

 

시흥을 지역구로 한 2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참여한 만큼, 지역구 내 강대석·김종배·안광률·이동현 등 4명의 도의원도 모두 발기인으로 함께했다.

 

다음달 10일 출범을 앞둔 이 지사의 지지모임인 '공명포럼'을 주도하는 임종성 의원과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호의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소병훈 의원이 지역구를 양분하고 있는 광주지역도 박관열·박덕동·안기권·이명동 등 도 의원 4명이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다. 이들 역시 주군과 한뜻으로 뭉친 셈이다.

 

평택 서현옥·오명근, 동두천 김동철·유광혁, 포천 김우석, 가평 김경호, 양평 이종인 등의 도 의원은 지역위원장과 뜻을 함께한 사례다.

 

▲ 경기도의회 전경 [경기도의회 제공]


주군과 달리 소신껏 자신의 지지의사를 표명한 의원들도 있다. 용인 남종섭·엄교섭·진용복, 수원 황대호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입장 표명이 어려운 주군에 앞서 이 지사 지지를 선택, 민주평화광장의 발기인이 됐다. 반대로 평택 김영해·오명근 도 의원은 이 지사를 택한 지역위원장과 달리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

 

일부 도 의원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가운데 복수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소신에 동료 의원 등의 부탁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132명 가운데 아직 이들 3명의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하지 않은 10여 명의 도 의원은 '주군'의 뜻과 달리 다른 대선 후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지사 지지 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시기를 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도 의원은 "내년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모두 치러지는 만큼, 지방의원이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의 뜻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도 의원은 "지방의원도 정치인으로 반드시 주군의 뜻과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 철학과 정책 방향이 자신과 맞으면 누구든 지지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특정 대선 후보 지지가 당내 불협화음을 내자는 게 아니라 함께 당을 발전시키자는 취지"라며 줄 세우기 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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