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우의 인사이트] 난리 난 가상화폐, 대세하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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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인사이트] 난리 난 가상화폐, 대세하락 가능성

UPI뉴스
기사승인 : 2021-05-22 17:14:47
가상화폐가 투자자산인지 의문 커지며 폭락세
반등? 투자자산 논리 대체할 새로운 생각 필요
가상화폐 시장이 난리가 났다. 4월 중순 8000만 원을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사이에 4500만 원으로 47% 넘게 떨어졌다.

하락 이유로 가장 많이 꼽는 게 규제이다.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 데 이어 금융기관이나 기업에게 가상화폐 거래를 포함한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미국 재무부도 1만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는 반드시 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큰손'들의 거래를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의도여서 거래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2014년에 비트코인이 의미 있는 가격이 된 후 세 번의 큰 조정이 있었다. 첫 번째는 2014년에 발생했는데 105만 원이었던 가격이 1년 후에 17만 원으로 84% 떨어졌다. 가상화폐를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논쟁이 가격을 끌어내린 원인이었다. 두 번째 하락은 2018년에 일어났다. 2600만 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11개월 만에 350만 원으로 86% 떨어졌다. 가상화폐가 교환의 매개물이 될 수 있느냐는 논쟁이 가격을 끌어내린 동력이었다.

세 번째는 2019년 중반에 있었다. 두 번째 하락 이후 6개월간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1700만 원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코로나19 발생 직후 550만 원이 됐다. 이런 큰 하락 외에 상승 과정에 소소한 하락도 많았다. 소소하다 해서 몇 퍼센트 하락에 그친 게 아니라 한 주 동안 고점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질 정도로 하락폭이 컸다.

다른 점이 있다면 회복 속도다. 소소한 하락은 하락 후 빠르게 상승해 한 달 만에 원래 가격을 회복했다. 이번 하락이 앞의 세 경우처럼 큰 하락으로 발전할지, 아니면 소소한 하락에 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가상화폐처럼 가치를 산정할 방법이 없는 경우 과거 움직임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해 볼 수밖에 없다. 앞선 여러 하락의 사례를 보면 고점대비 하락률이 50%를 넘을 경우 큰 하락으로 발전하지만 그 이하일 때에는 하락이 단기에 끝나고 다시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트코인 기준으로 50%를 나누는 선은 원화로 4100만 원대, 달러로 3만2000달러대이다.

이번 하락은 네 번째 큰 하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가상화폐가 교환수단이 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세 번째 하락이 발생한 후 가격을 다시 끌어올린 힘은 '디지털 금'이었다. 가상화폐가 투자자산이 될 거란 기대가 작동하면서 1년간 가격이 상승한 건데, 지금 그 기대가 위협받고 있다. 6개월 사이 도지코인 가격이 220배가 되고, 시장 전체가 일론 머스크 한 사람의 입에 좌우되는 상황을 보면서 가상화폐가 합리적인 투자자산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가상화폐가 투자자산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서 하락이 시작됐다면 상승은 새로운 논리가 만들어져야 가능하다. 생존에 대한 의문이 해소된 후 교환 매개물이란 논리가 만들어져 가격이 상승했고, 교환 매개물이 될 거란 환상이 깨진 후 가상 자산이란 논리가 대체했던 것처럼 가상화폐 시장을 끌고 갈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이 논리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가격이 크게 떨어진 후 1년 넘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지금 가격 하락을 만만히 볼 게 아니다.

▲ 이종우 이코노미스트

●이종우는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은 증권 전문가다. 리서치센터장만 16년을 했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그는 거품 붕괴를 경고하곤 했다.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때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용감하게 외쳤고, 경고는 적중했다. 경제비관론자를 상징하는 별명 '닥터 둠'이 따라붙은 계기다.

그의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은 아니다. 거꾸로 비관론이 쏟아질 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경우도 적잖다.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결정 직후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정작 그는 "하루 이틀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낙관했고, 이런 예상 역시 적중했다.

△1962년 서울 출생 △1989년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1992년 대우경제연구소 입사 △2001년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2007년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2011년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2015년 아이엠증권 리서치센터장 △201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서 <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등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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