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5대 은행 호실적 뒤에 숨겨진 '코로나19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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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호실적 뒤에 숨겨진 '코로나19 부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1-05-04 16:21:53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유예 규모 85조 달해
"이자 유예분이 제일 위험"…대손충당금 5.4조 전망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모두 올해 1분기에 호실적을 냈지만, 여기에 반영되지 않은 코로나19 대출 관련 '숨겨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코로나19 대출은 80조 원이 넘어 원리금 유예 혜택이 종료되면 관련 대손충당금이 수 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 5대 은행의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상환 유예 금액이 약 85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UPI뉴스 자료사진]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5대 은행이 만기연장 혹은 원리금을 유예해준 코로나19 대출은 약 85조 원에 달한다. 이 중 만기연장이 약 77조 원, 원리금 상환 유예는 약 8조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생계가 위기에 처하자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과 협의해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혜택을 제공했다.

당초 혜택 종료일은 지난해 9월말이었으나 올해 3월말로, 다시 올해 9월말로 6개월씩 두 차례에 걸쳐 연장됐다.

그 사이 만기연장 및 원리금 유예 금액은 눈덩이처럼 부풀었다. 지난해 8월말 기준 약 36조 원이었던 5대 은행의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 금액은 올해 4월말 85조 원까지, 2배 이상 뛴 것이다.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 총 2조919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전년동기(2조5876억 원) 대비 12.8% 늘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당기순익이 같은 기간 29.6%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은 17.4%, 우리은행은 16.9%씩 확대됐다. 신한은행(4.8%)과 하나은행(3.8%)의 증가율은 다소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 호실적에 숨겨진 코로나19 관련 부실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은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탓에 실제로는 상환불능이더라도 아직 부실 대출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유예 혜택이 종료되는 순간, 부실 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 원금뿐 아니라 이자까지 유예된 대출이다. 현재 이자 유예 금액은 약 500억 원 수준이지만, 관련 대출 원금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조차 낼 돈이 없다는 건 경영 파탄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 대출은 결국 전액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이자조차 못 내는 한계 기업만큼은 유예 혜택에서 제외, 원리금 분할 납부 안을 제시했으나 금융당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향후 코로나19 대출 부실에 대해 5대 은행이 새롭게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약 5조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수 조원대의 대손충당금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면, 은행의 실적은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순익 증가폭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감소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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