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읍소와 네거티브…선거전략 혼선이냐 투트랙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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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읍소와 네거티브…선거전략 혼선이냐 투트랙이냐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1-03-31 11:42:34
이낙연 "부동산 문제, 무한책임 느끼며 사죄"
김태년 "오세훈 거짓말, 박형준 의혹 챔피언"
지지층 결속 vs 동정표 흡수…의견 맞서
양정철, 이근식 등 전략가 빠져 '원팀' 안돼

"여당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자꾸 떨어지니 뭘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치권의 한 선거전문가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략에서 혼선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문가는 "유권자에게 잘못을 빌며 동정표를 얻어야한다는 의견과 네거티브 등 강한 대응으로 지지층을 결속해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충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토끼가 먼저냐 산토끼가 먼저냐를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 현 선대위 지도부는 대선과 총선 등 직접 큰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없다"며 "불리할 때 대처할 능력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원팀'을 이뤄 한 목소리를 냈던 이해찬 전 대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대거 빠진 탓도 크다"고도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이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식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느끼시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며 "성실하게 살아온 많은 국민께서 깊은 절망과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됐다"고 고개숙였다. 그러면서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4·7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지난 25일 "통렬히 반성한다. 도와달라"며 몸을 낮췄다. 이후 일주일 간 사죄·읍소하는 전략으로 일관하며 성난 민심을 푸는데 안간힘을 썼다. 

반면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네거티브를 통한 대야 강공을 주도하고 있다. 김 대행은 이날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가히 의혹의 챔피언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엘시티(LCT) 특혜분양 의혹, 모자간 매매, 딸의 홍대 입시비리 의혹 등 끝을 모르겠다"고 열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왼쪽)이 31일 부산 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의혹 챔피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전날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아 이제는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약속대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통상 선거에서 지는 쪽은 상대 후보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에 주력하거나 사죄·반성하며 동정심을 얻으려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이 오락가락하는 혼선으로 비칠 수 있거나 '투트랙'으로 진행중으로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황교안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 큰 절을 하며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개시후 일주일 간 국민의힘 오,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총력전을 벌였으나 먹히지 않자 '저자세·읍소'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에게 '최대한 불쌍하게 보여야한다'는 건의가 많이 올라갔고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도 그 일환으로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내 친문 세력과 강성 지지층들은 대야 강공책을 고수해 정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오세훈 후보의 현 지지율 추이가 앞으로도 이어지면 실제 투표 결과 격차가 한 자릿수를 넘어 두 자릿수도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읍소전략은 한 자릿수 격차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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