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민청원에 추가 폭로까지…'학교 폭력'으로 휘청이는 배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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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에 추가 폭로까지…'학교 폭력'으로 휘청이는 배구계

김이현
기사승인 : 2021-02-14 11:31:11
"이재영⋅이다영 자매, 기분따라 행동하고 툭툭 쳐" 추가 폭로
송명근·심경섭도 사실 인정…피해자 "제대로 된 사과하라"
구단·배구연맹 징계 고심…"제명하라" 국민청원까지 등장
남녀 프로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자배구 인기스타인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 이어 OK금융그룹의 남자부 2연패를 견인했던 송명근, 심경섭도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들을 향한 비판 수위는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재영(왼쪽)·이다영 쌍둥이 자매. [뉴시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팀에서 활동한 이력을 공개하면서 이재영, 이다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이 사과문을 게재하고 팀 숙소를 떠난 가운데, 또 다른 폭로글이 올라온 것이다.

작성자는 "(두 자매는) 제일 기본인 빨래도 안 하고 자기 옷은 자기가 정리해야 하는데 동료나 후배에게 시켰다"며 "틈만 나면 자기들 기분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욕하고 툭툭 쳤다"고 적었다.

이어 "기숙사 안에서 자신들 멋대로 할 수 없을 때에는 자기 부모에게 말했다. 그 둘이 잘못한 일인데도 결국 (배구부가) 단체로 혼나는 날이 잦았다"며 "더 이상 (그들과) 같이 생활을 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도망갔다. 난 누군가의 서포트를 하려고 배구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두 자매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두 사람의 심신이 안정된 후 징계하겠다'라고 밝힌 것을 두고는 "이런 식으로 조용히 잠잠해지는 걸 기다리는 거라면 그때의 일들이 하나씩 더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추가 폭로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 OK금융그룹 소속 심경섭(왼쪽)과 송명근 [뉴시스]

남자부에서도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적은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인 A 씨는 "(10여년 전 고교 1학년 때)한 선배가 노래를 부르라고 강요했고, 이를 지켜본 다른 선배가 바로 노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폭행을 가했다"며 "가해자들이 급소를 가격해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가 터뜨린 내 왼쪽 부X이 아직도 쑤시고 아프다. 그때 너네가 부X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잖아"라며 "나는 평생 이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데, 부디 그때의 악행을 기억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폭로 직후 송명근·심경섭이 가해자로 지목됐고, 소속팀인 OK금융그룹은 사실을 인정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A 씨는 커뮤니티에 다시 글을 올리고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 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좀 더 오래, 깊게 생각해보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국배구연맹을 비롯한 배구계는 깊은 시름에 빠졌다. '품위 손상' 등으로 징계를 줄 수 있으나 과거 학교 생활 시 벌어졌던 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이견도 나온다. 대한배구협회가 이다영·이재영의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할지도 관심사다.

이들 단체는 일단 구단의 자체 징계를 지켜본 뒤 상벌위를 열 계획이지만, 이들을 영구제명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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