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반도체, 슈퍼사이클 타고 메모리·비메모리 둘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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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슈퍼사이클 타고 메모리·비메모리 둘 다 잡는다

양동훈
기사승인 : 2021-01-11 11:47:08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수요증가와 파운드리 부문 글로벌 대형고객 유치
'2030 비메모리 1위' 목표에 한발 다가서…목표주가 11만~12만원 상향

세계 반도체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현실화하면서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인 메모리 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 경기 용인시에 있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웹사이트 캡처] 


5세대(5G) 이동통신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수요 증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글로벌 대형 고객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 2~3년간 호황이 이어질 슈퍼 사이클에 한발 다가갔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이같은 전망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8만 원대로 올라선 주가는 연초에도 불이 붙으며 11일에는 장중 9만 원대까지 찍었다. 증권사들도 슈퍼 사이클과 배당확대 등으로 10만 원이 한계였던 목표 주가를 11만~12만원대로 속속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였던 2030년 비메모리 반도체 1위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이같은 성장전망의 첫째 근거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이다.

코로나19로 촉발한 언택트 수요 증가로 고성능컴퓨팅(HPC), 스마트폰, 게임 콘솔 등의 시장 확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자율주행과 친환경 자동차 등 최신 전자장비(전장) 기술이 적용된 오토모티브(Automotive) 수요까지 가세하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이어 세계 5위 파운드리 기업인 중국 SMIC까지 제재에 나서면서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 등 기존 파운드리 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풀 가동할 정도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퀄컴·AMD 등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이 최근 7nm(나노미터, 1nm=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화된 반도체 탑재 비율을 높이면서 삼성전자가 가진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최강자인 TSMC와 함께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이용해 7나노 이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그렇다 보니 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54%와 17%(지난해 기준)이지만 10나노 이하 미세 공정에서는 각각 60%대 40% 정도로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다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스마트폰 AP 설계가 주력인 퀄컴을 비롯해 IBM,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의 발주 물량을 잇달아 수주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IT업계의 큰손인 애플이 인텔과 결별하고 자사의 데스크톱·노트북 맥(Mac)에 자체 설계한 시스템온칩(SoC) '애플 실리콘'을 탑재하며 신규 파운드리 수요에 가세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자사의 반도체 물량 전체를 대만의 TSMC에 맡기고 있다.

'반도체 황제' 인텔도 최근 7나노 이하 첨단 제품 생산이 지연되면서 외주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인텔이 7나노 공정 전환 지연으로 2023년 생산이 시작되는 핵심 반도체 칩 생산을 TSMC 또는 삼성전자에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블름버그통신은 지난 8일 보도했다.

이 물량을 TSMC가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7나노 이하 생산 라인이 포화상태여서 인텔이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에 분리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인텔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날개를 달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TSMC와의 파운드리 격차를 좁히기 위해 첨단 공법에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삼성은 5나노까지 기술경쟁에서 TSMC에 밀린다는 평가였으나 3나노부터 현재 핀펫 구조보다 앞선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All-Around)' FET 공정으로 TSMC와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증권가는 당장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작년 14조원에서 올해 최대 2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성장성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TSMC와 점차 격차를 의미 있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9(9820)' [삼성전자 제공]


시스템반도체도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에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상반기에 출시한 모바일 AP '엑시노스 990'은 성능과 발열 이슈 등 품질 문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에서도 탑재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선보일 신제품 '엑시노스 2100'은 공정 경쟁력과 제품성능, 가격 측면에서 전작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등한 성능의 퀄컴 스냅드래곤 888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엑시노스 2100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돋보이면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작년 말에 발표한 중급 제품 '엑시노스 1080'도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뿐만 아니라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스마트폰 업체의 신규 제품에 탑재돼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인 소니를 추격하면서 초미세화 공정에서는 오히려 삼성전자가 소니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니를 제치고 2019년 업계 최초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 HMX'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초미세 공정이 적용된 0.7㎛ 픽셀의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기술력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가 휴대폰 카메라는 물론 보안기기,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과 게임기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생산 라인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는 대로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해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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