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네이버·카카오 '온라인 쇼핑' 쾌속 질주…롯데·신세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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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온라인 쇼핑' 쾌속 질주…롯데·신세계 '주춤'

남경식
기사승인 : 2020-11-09 14:46:15
네이버, 처음으로 쇼핑 매출 공개…스마트스토어 72% 성장
카카오, 커머스 68% 성장…여민수 대표 "성장·수익 균형 우선"
롯데, 온라인 성장률 3.5%…롯데온 출범 효과 여전히 미미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추가 건설 '감감무소식'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시장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네이버, 카카오의 쇼핑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통업계 터줏대감인 롯데, 신세계는 온라인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네이버는 3분기 실적을 지난달 29일 발표하면서 커머스(쇼핑) 매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커머스 매출에는 쇼핑 관련 검색, 중개수수료, 플러스멤버십 등이 포함된다. 네이버는 기존에 △비즈니스 플랫폼 △IT 플랫폼 △광고 △콘텐츠 서비스로 나눴던 항목을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로 재분류했다.

▲ 네이버 매출 구분 방식 변경 [네이버 제공]

이번 매출 구분 방식 변경은 커머스 사업에 대한 네이버의 자신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지난 3분기 커머스 매출은 285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0.9% 급증했다. 특히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성장률은 72%에 달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 3분기 온라인 시장 거래액 성장률 24.6%와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생활건강, 가구, 인테리어 상품군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3분기 말 기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38만 명으로 월평균 3만 명 이상의 신규 판매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쇼핑 라이브 방송화면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커머스 사업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카카오톡 광고와 거래형 커머스 매출이 포함된 '톡비즈' 부문의 지난 3분기 매출은 2844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5% 급증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5일 컨퍼런스콜에서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한 카카오커머스의 3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다"며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커머스 매출이나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외형 성장을 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한다는 입장이 밑바탕이 됐다.

여 대표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당장은 오픈마켓 업체들과 거래액을 경쟁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순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쇼핑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기업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으로의 사업 전환에 난항을 겪고 있다.

▲ 롯데온 메인화면에 10월 26일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오류 메시지가 떠 있다. [독자 제공]

롯데쇼핑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지난 4월 오픈했지만, 성과는 여전히 미미하다.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 온라인 부문 거래액 성장률은 3.5%에 불과했다. 지난 2분기 2.1%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 3분기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 24.6%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사업 확장을 위한 물류센터 추가 건설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2분기 거래액 성장률이 42%에 달했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은 36%로 추정된다. 신선식품이 강점인 SSG닷컴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 네오003에 주차된 쓱배송 차량 [신세계그룹 제공]

SSG닷컴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에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추가 건설이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당초 SSG닷컴은 현재 3개인 네오를 오는 2024년까지 7개 더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네오 4호점 부지를 물색 중인 상태다.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말까지 물류센터 추가 가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최우정 전 SSG닷컴 대표가 조기 퇴임한 것도 물류 역량 확대 등 성과가 미진한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최 전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 대표 출신으로 2010년 이마트에 영입돼 온라인 사업을 맡아왔다.

최 전 대표는 임기는 2021년 말까지였지만,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강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온라인 쇼핑 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의 역량은 절대 무시할 수 없지만, 과거의 오프라인 중심 사고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며 "네이버, 카카오 등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면서 인사 및 조직 개편 등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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