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태풍 '하이선' 동해안 스쳐 북진…"전국 영향권,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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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선' 동해안 스쳐 북진…"전국 영향권, 대비 필요"

장기현
기사승인 : 2020-09-05 11:35:17
우리나라 상륙 안할 듯…일본 근접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
한반도 접근시 세력 축소되나 중심 가까운 동쪽지방 영향 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방향을 동쪽으로 틀면서, 우리나라를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을 스쳐 북진할 전망이다.

다만 진로가 바뀌더라도 전국이 영향권에 들고, 특히 동쪽 지방에는 피해가 클 수 있어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제10호 태풍 '하이선'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하이선이 5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20hPa, 순간 최대 풍속은 매우 강한 수준인 초속 53m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10분 평균)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한다.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은 '중', 33m 이상∼44m 미만은 '강', 44m 이상∼54m 미만은 '매우 강', 54m 이상은 '초강력'이다.

전날까지 하이선은 7일 낮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지만, 경로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예상 진로도 바뀌었다.

하이선은 북상하는 과정에서 고수온 해역을 거치면서 5일 오후 초속 56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6일 이후에는 태풍의 위력이 줄고,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는 '매우 강한 태풍'과 '강한 태풍' 단계의 중간 정도가 되고, 우리나라 부근 지날 때는 세력이 더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동쪽으로 진로가 옮겨져도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강도가 매우 강 또는 강한 단계에 이르러 전국이 영향권에 들고, 특히 태풍의 중심과 가까운 동쪽지방은 더 큰 영향을 받으니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 지난 4일 오후 경기 이천 백사면 일대 논에 심어진 벼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모두 쓰러져 있다.  [문재원 기자]

우리나라보다 먼저 하이선을 맞는 일본은 비상이 걸렸다. 전날 일본 언론은 "하이선이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맹렬한 세력으로 발달할 것"이라며 "수십 년 만에 한 번 나올만한 강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1959년 5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태풍 '베라'(일본명 이세만)에 버금갈 수 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쓰보키 가즈히사 나고야대 교수(기상학)는 이날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하이선이 역대급 초강력 태풍으로 세력이 커지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쓰보키 교수는 첫 번째 이유로 일본 남쪽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점을 지적했다. 올여름에는 태평양상에서 구름이 적고 일사량이 많아 해수면이 데워지면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태풍의 에너지원은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라며,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해 태풍의 세력이 강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는 7~8월에 발생한 태풍이 적어 이번에 거대한 태풍을 일으키는 에너지가 축적됐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 쓰보키 교수는 하이선 주변의 대기 상태를 거론했다. 일반적으로 대기의 상층과 하층에 풍속의 차가 발생하면 태풍은 형태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고 성장이 억제된다.

하지만 하이선은 상층과 하층의 풍속 차가 작아 태풍 발달을 억제하는 큰 저해 요인이 없어 최대 강도의 태풍이 되기 쉬운 환경을 갖췄다는 것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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