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국 의대교수들 잇따라 "전공의 파업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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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교수들 잇따라 "전공의 파업 지지" 선언

김광호
기사승인 : 2020-08-31 20:50:06
성모병원 7일 수술 중단…중대병원 신경외과 '사직 성명서'
지방 의대교수진 릴레이 지지 선언…의료대란 현실화 우려
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파업에 지지 의사를 잇따라 밝히면서 진료 중단과 사직 결의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 전공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지속하기로 결정해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전임의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의대교수들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진료 중단을 결의했고, 경북대 의대교수들은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을 향해 피켓 시위를 벌였다. 또한 중앙대 신경외과 교수들은 사직 성명서를 공개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오는 9월 7일 하루 동안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의대 교수들이 단체행동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이날 회의를 열어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내린 업무개시명령에 항의하고 의료 정책 재논의를 촉구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9월 7일은 대한의사협회가 3차 의사총파업을 예고한 날이다. 대신 응급환자, 중환자, 입원환자 진료는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같은 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도 "전공의 중 단 한 명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 교수 일동은 사직을 포함한 모든 단체 행동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견문을 발표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 8개 병원 공동 성명을 내고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관련 정책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내용이므로 전면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전공의·전임의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파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은 정부의 4대 정책에 원인이 있으므로 부당한 행정처분이나 공권력 집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도 이날 '사직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부당하고 일방적인 정부의 정책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논의되고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이 취소되는 순간까지 전공의와 함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피케팅을 하는 서울대병원 전문의의 모습. [뉴시스]

지방 대학병원 교수진들도 연달아 성명을 내고 파업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27일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회·충북대병원 임상교수협의회가 성명을 낸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전남대 의과대학 교수회, 31일에는 전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동참한 것이다.

전북대학교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무리한 법 집행으로부터 전공의를 보호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포함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대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정당한 의사 표현을 힘으로 억누르며 피해가 생길 경우 우리도 제자들의 행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교수진은 "정부가 강경책을 일관한다면 전임의, 전공의, 의대생 등 전체 의사와 끝까지 뜻을 함께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암시한 상태다.

이밖에 경북대 의대 교수들은 피켓시위를 벌였다. 복지부 공무원들이 전공의 및 전임의들의 업무개시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북대에 현장 조사를 나오자 교수 30여명은 조사단 동선을 따라 움직이며 침묵시위를 했다.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 2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더해 전임의들까지 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전임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가 4대 의료정책 관련 법안을 또 다시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모든 업무를 중단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원의 전임의 281명 중 247명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고, 앞서 고려대구로병원도 지난주 전임의 60명 중 4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본원·분당·보라매 병원의 전공의 953명 중 89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본과 4학년을 제외한 서울대 의대생 83%도 휴학계를 내 전공의 진료중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공의와 전임의가 떠난 의료현장을 지키던 교수들마저 잇따라 지지 의사를 밝히고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어 의료대란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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