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동물학대 일삼는 거제씨월드 당장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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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일삼는 거제씨월드 당장 폐쇄하라"

권라영
기사승인 : 2020-06-26 17:13:52
시민사회단체 10곳, 거제씨월드 폐쇄 촉구 기자회견 열어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수립 이뤄져야"
'VIP 라이드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돌고래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된 경남 거제의 돌고래 체험시설 '거제씨월드'를 폐쇄하라고 시민사회단체들이 촉구했다.

▲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물학대 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권라영 기자]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동물권행동 카라부터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위한행동, 동물해방물결, 시민환경연구소, 시셰퍼드 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까지 총 10곳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동물학대를 일삼는 거제씨월드를 당장 폐쇄하고 보유 동물에 대한 안전한 보호 및 방류 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거제씨월드는 최근 벨루가를 타는 프로그램 사진이 SNS에 공개돼 동물학대 논란이 제기된 곳이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멸종위기 돌고래를 서핑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냐'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3만9600여 명이 참여했다.

단체들은 "거제씨월드는 'VIP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벨루가를 마치 서핑보드처럼 등에 타고 사진을 찍는 도구로 사용하며 혹사하는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벨루가들은 관람객을 등에 태우는 것뿐 아니라 입 맞추기, 먹이 주기, 만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동원되면서 인위적인 행동을 강요당하며 동물학대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심 4~6m에 불과한 거제씨월드의 수조는 크기, 모양, 깊이, 소음 등 모든 측면에서 고래가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끊임없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관람객에게 노출되고 원치 않는 접촉에 시달리는 환경에서 야생동물인 벨루가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서 위기 근접종으로 지정한 벨루가는 보호를 위해 국제적인 공조가 특히 절실한 종"이라면서 "거제씨월드가 수입해 사육하고 있는 벨루가들은 모두 어린 나이에 야생에서 포획된 개체들로, 어린 개체들을 무리에서 분리해 포획하는 것은 벨루가의 야생 개체군 유지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물학대 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권라영 기자]

연대단위 발언에서 동물자유연대 측은 "벨루가에게 아쿠아리움의 수조는 감옥과 같다"면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생명감수성에 대해 배워야 할 어린아이들에게 벨루가 체험 프로그램은 그들이 주장하는 교육의 목적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어불성설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동물해방물결 측은 "쇼가 끝나면 각 방에 홀로 남겨진 돌고래들은 수도 없이 수면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점프한다"면서 "사람이라면 나갈 수도 없는데 감옥 창문을 향해 수도 없이 점프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밥을 안 주는데 이걸 어떻게 긍정강화라고 볼 수 있냐"면서 "이번에 국민청원을 통해서 이렇게 국민적 분노가 일어난 것은 이제 더 이상 대중이 이런 행위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벨루가가 한국의 수족관으로 오는 과정을 생각하면 매우 참담하다"면서 "좁은 방에서 견디기 힘든 온도에서 살아가는 벨루가를 우리가 계속 이대로 방치할 순 없다"고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물학대 시설,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권라영 기자]

단체들은 법적,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셰퍼드 코리아 측은 "현행법은 동물이 다쳐서 죽음에 이르거나, 피를 줄줄 흘리는 등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으면 아예 학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동물이 우리 인간처럼 겪고 있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통은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조차 없을 만큼 미비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거제씨월드는 당장 폐쇄하고, 거제씨월드 포함 7곳의 수족관의 이런 말도 안 되는 체험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하며,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의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거제씨월드가 개장할 때 거제시로부터 무려 2500평에 달하는 엄청난 넓은 부지의 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면서 "해양수산부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거제시청은 거제씨월드의 동물학대를 중단시키고,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시민의 중요한 재산인 거제씨월드 부지를 회수하고, 구시대적이고 잘못된 동물학대 시설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저희들이 공식적으로 경상남도청과 거제시청에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촉구했더니 거제시청은 관할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경남도청에 거제씨월드 동물학대 중단을 촉구했더니 거제시청 관할이라고 알려주셨다"면서 "해양수산부와 거제시청은 거제씨월드 폐쇄를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라"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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