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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염 늘자…정부 "수도권 학원·PC방 운영자제"

권라영
기사승인 : 2020-05-28 17:41:50
박능후 "학생 등교수업 지속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
28일 오전 10시 기준 838개 학교 등교수업일 조정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3일 만에 70명대로 집계됐다.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82명이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중 부천 물류센터 관련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근로자가 거주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지역발생 사례로 분류된 신규 확진자는 총 65명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838개 학교가 전체 또는 일부 학년의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서울·부천·인천과 교회 관련 감염자가 나온 구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지난 26일 임시폐쇄된 경기 부천 오정동 쿠팡 물류센터. [정병혁 기자]

생활방역 전환 이후 첫 신규 확진자 50명 이상

이달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며 방역당국은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 언제든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5% 이내, 방역망 내 관리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지난 6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발생 환자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 환자가 연휴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방역당국은 방문자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가 동선과 직업을 숨기면서 수강생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퍼졌다. 부천 물류센터 집단 감염 사례도 현재까지는 인천 학원강사발 4차 감염자로 인한 5차 감염 사례로 추정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 "현재까지 지표환자는 지난 9일 부천 라온파티하우스 돌잔치에 참석한 분"이라면서 "증상은 13일 발생했고 (물류센터) 일일 아르바이트 근무 날짜는 12일"이라고 밝혔다.

부천 물류센터 전수조사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가 이틀 만에 10명대에서 70명대로 크게 늘었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신규 확진자 50명 이내'라는 기준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처음으로 넘긴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정부, 수도권 학원·PC방에 운영자제 행정명령

이날 오전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일일 확진자 50명을 초과했다 해서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고 2주간 누적된 통계 평균값이 50명을 넘었을 때 (전환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 하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약 2주간 수도권의 모든 부문에서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회의결과를 알렸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긴급 관계장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입장이 변한 것에 대해 박 장관은 "오전 브리핑은 전날 저녁까지의 상황 인식 기초로 브리핑한 것"이라면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새로운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처음으로 50명 넘어서는 신규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적어도 일주일 넘게 (50명 이상이) 지속될 경우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수 있는 직접적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조치)하게 된 것은 학교를 보호하고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학교가 온전하게 등교수업할 수 있도록 유행수준이 더 높아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사회 각 부분의 위험을 제거해서 학교와 학생을 온전히 보호하자는 치원에서 수도권에 한정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발동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의 모든 공공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또 수도권 유흥시설과 학원, PC방 등에는 운영 자제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앞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유흥시설과 코인노래방에 대해 자체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학원과 PC방을 추가한 것이다.

박능후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조금 차이 있어"

이번 조치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내려졌던 행정명령과 동일한 수준과 성격을 가진 명령"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도 "단순히 권고사항이 아니고 법적 조치가 뒤따르는 운영제한"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조금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전국적으로 취하고 있는 생활 속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지하면서 수도권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다음달 14일까지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하고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다수 발생한 음식점,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각별해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업과 사업장에는 유연근무를 활성화하는 등 사업장 내 밀집도 분산 조치를, 종교시설에는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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