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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쇼' 떠나는 강석·김혜영…"잃어버린 점심시간 찾아"

김현민
기사승인 : 2020-05-06 16:58:54
강석 "35년간 한 프로그램 진행한 것 영광"
김혜영 "영원히 잊지 않는 식구로 남을 것"
박성제 MBC 사장, 두 DJ에게 감사패 전달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의 DJ 강석, 김혜영이 단일 프로그램 최장기 진행 기록을 세우고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강석은 1984년부터, 김혜영은 1987년부터 '싱글벙글쇼' DJ를 맡아 만 33년간 호흡을 맞췄다.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 국내 최장 기록이다. 두 사람은 성대모사와 시사 풍자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며 라디오 시사 콩트의 선구자로서 라디오의 전성기를 누렸다.

▲ 강석, 김혜영이 6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감사패 수여식에서 감사패를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MBC 제공]

강석, 김혜영은 6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해 소회를 말했다. 강석은 '푸른 신호등'으로 라디오 DJ를 시작해 '젊음의 음악캠프'와 동시에 맡았던 '싱글벙글쇼'와의 첫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제가 최초로 (라디오에서) 두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사람"이라며 "사실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 김혜영도 마찬가지지만 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서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재치 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김혜영은 "항상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 그땐 당당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날이 오니까 한 달 전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도 뭉클뭉클 순간순간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하나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면서 울먹였다.

그는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DJ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저에게 그런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며 "청취자들의 말 한마디, 미소, 문자와 앱을 통한 메시지가 살과 피가 됐고 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길게 연습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생방송을 하는 등 헌신적으로 임해온 김혜영은 청취자와 MBC 라디오에 감사를 표하면서 "영원히 잊지 않는 식구로 남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MBC 표준FM '2시만세' DJ인 정경미와 박준형,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DJ 김신영뿐만 아니라 방송인 배칠수, 가수 조영남 등 선·후배, 동료 DJ들은 영상을 통해 두 진행자에게 인사했다. 특히 김신영은 직접 행사에 참석해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강석과 김혜영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박 사장은 사회부, 정치부 기자 생활을 할 때 '싱글벙글쇼'를 들었다면서 "'싱글벙글쇼'는 저에게 기자로서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했다.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알려주는 나침반"이라고 칭찬했다.

박 사장은 "자연스럽게 MBC 최고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제 마음속엔 자리 잡고 있었다"며 "제가 MBC에 입사했던 27년 전보다 훨씬 먼저 MBC를, MBC 라디오를 지켜주고 지금까지 청취자의 정서와 함께해준 두 분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1973년 6월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반세기 가까이 서민을 위로하고 응원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강석과 김혜영은 이달 10일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30여 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다음날부터는 가수 배기성, 방송인 정영진이 마이크를 넘겨받아 세상만사를 다루는 신개념 이야기쇼로 꾸밀 예정이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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