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성추행' 오거돈 제명 방침…"총선 전 파악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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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성추행' 오거돈 제명 방침…"총선 전 파악 못해"

장기현
기사승인 : 2020-04-23 14:23:47
"이해찬, 보고받고 놀라…가능한 모든 엄중한 조치 지시"
통합당 "민주당 민낯 드러나…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정의당 "사퇴 결정은 다행…사퇴로 책임 면할 수는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성추행 사건으로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즉각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24일 중 윤리심판원를 열고 그를 당에서 제명한다는 방침이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성추행 등 성비위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다"며 "오 전 시장도 이런 원칙하에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면담하던 한 여성 공무원의 신체를 만져 성추행한 일을 인정하며 시장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다음날 중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그를 제명할 방침이다.

윤 사무총장은 "오늘 오 전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중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이 일로 부산 시정에 공백이 불가피해질 것에 대해서도 부산시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머리를 숙였다.

아울러 "어떠한 말로도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피해자의 고통을 덜 수 있는 일이라면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출직 공직자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당내 교육 등 제도적 예방 방안을 강구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이 (사퇴) 회견을 한다는 것을 오전 9시 30분께 부산시당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알게 됐다"면서 "(이전까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보고를 접하고 상세한 내용을 파악해,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에게 즉각 보고했다"면서 "이 대표가 굉장히 놀랐고, 당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엄중하게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오 전 시장 보좌진이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것을 4·15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있다면 조치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검토될 수 있다"고 답했다.

▲ 23일 사퇴 기자회견을 연 오거돈 전 부산시장. [뉴시스]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은 "여성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현직 광역단체장이 자신의 입으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하는,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면서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본인들부터 돌아볼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성추행 이후 오 전 시장의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지난달 시청 여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신체 접촉을 하고서는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의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려 한 행위"라면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끝날 일도, 개인의 일탈로 치부돼서도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이와 관련해 "오 전 시장이 자신의 행위를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하며 사실을 인정했다"며 "강제추행은 성폭력이고, 불필요한 신체접촉이라 축소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해 사퇴 결정을 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사퇴만으로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면서 "사퇴는 저지른 범죄가 있기에 당연한 결과다.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그의 사퇴를 안타까워할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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