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1조6천억 손실 '라임 사태'…금융사는 200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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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6천억 손실 '라임 사태'…금융사는 2000억 벌었다

손지혜
기사승인 : 2020-03-23 08:51:50
라임 889억, PBS 증권사 645억, 판매사 516억 수익
회사별로 KB증권 390억, 신한금융투자 355억 벌어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은 1조6000억 원대 피해를 봤지만 금융사들은 지난 3년간 2000억이 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 라임관련 증권사별, 판매사별 수수료 수익. [금융감독원]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 말까지 라임과 거래한 금융회사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총 2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라임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영업수익은 총 889억 원이었다. 라임은 벌어들인 889억 원 중에서 632억을 성과급과 급여 등의 판관비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말 현재 라임의 자기자본은 251억 원이다.

또 금융감독원과 금융사들에 따르면 라임과 TRS(총수익스왑)거래를 한 PBS(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증권사는 645억 원, 라임펀드를 판 30개 금융회사는 51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 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이라고 할 수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 규모를 두세 배로 키우고 이 돈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자산운용사들의 고수익 투자수단이었다. 이를 통해 라임은 지난 해 7월 말 기준 6조411억 원까지 운용자산을 불릴 수 있었다.

라임과 TRS거래를 한 증권사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8개사다.

이중 한때 TRS금액이 7000억에 달했던 KB증권과 무역금융 관련 TRS금액이 5000억이 넘는 신한금융투자가 전체 TRS거래 증권사의 라임관련 수수료 수익의 94.2%인 596억 원을 번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376억, 신한금투는 220억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판매사 기준으로 보면 지난 3년간 신한금융투자가 135억, 우리은행이 88억, 하나은행과 대신증권이 47억, 신한은행 46억, 삼성, 신영증권이 17억, 농협은행 NH투자증권 16억, KB증권, 한국증권이 각 14억 등 총 516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PBS 관련 수익과 판매수익을 합치면 지난 3년간 KB증권이 390억, 신한금융투자가 355억 원을 벌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PBS사든 판매사든 라임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하나도 없다"면서 "책임의 크기는 당연히 누가 라임과의 거래에서 많이 벌었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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