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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의당 류호정 후보가 게임산업에 끼칠 영향

김들풀
기사승인 : 2020-03-12 16:39:00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류호정 페이스북 캡처]

'대리 게임'이란 타인에게 돈을 주고 게임 운영을 부탁해, 자신의 게임 캐릭터 등급을 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이를 막으려 국회에서는 지난해 6월 '대리게임 처벌법'을 제정했다.

류 후보와 정의당은 대리 게임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사익 편취나, 해당 경력을 갖고 부정 취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공정성에 흠집난 그의 행적은 이미 정의당 후보로서 자격 상실이다. '대리 시험'을 본 이가 정의를 추구한다고 나서는 건 '동그란 네모'처럼 형용 모순이다.

비례 1번을 끝까지 지킨다면 국회 입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정의당 비례1번은 배지를 따 놓은 것과 다름 없다. 그러나 그의 당선 자체는 정의당의 자기부정이자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내는 결과가 될 것이다.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허무는 것만이 아니다. 게임산업에 미칠 악영향도 적잖다. 게임업계에서는 대리 게임을 "게임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매우 불공정한 행위"로 간주한다. e스포츠도 말 그대로 공정과 도덕을 담보로 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게이머가 갖는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 대회 우승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스타 게이머의 플레이를 보러 한국에 방문한 관중들은 한국을 'e스포츠 성지'로까지 칭송하고 있다.

한국에서 시작된 e스포츠는 지금 세계 스포츠 대회에서도 정식종목으로 검토될 만큼 그 영역이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산업규모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전체 게임 시장규모를 1349억 달러(약 160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 될 수 있도록 만든 일등공신은 선수들이다. 이제 세계 게임 문화산업에서 BTS(방탄소년단) 같은 존재를 탄생시켜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페어게임(공정 게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도덕성은 e스포츠 유지 발전의 필수 요소다. 그런 터에 류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은 그 자체로 한국 게임산업에 악재다.

안그래도 세계 e스포츠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 스타선수가 줄어들면서 미국과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은 e스포츠에 대한 엄청난 투자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e스포츠 굴기를 외친 중국은 거대 IT 공룡들을 앞세워 게임회사들을 인수하고 다양한 e스포츠 리그를 만들고 있다.

류 후보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 그게 정의당을 정의당답게 하고, 게임 산업도 살리는 길이다.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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