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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총리까지 포섭하려 시도했다"

이원영
기사승인 : 2020-03-01 11:53:46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 페북에서 주장
지난해 8월부터 집요하게 총리 면담 요청
위장조직 HWPL 내세우며 통일단체 주장
"세력확대·영향력 과시에 이용하려한 듯"
신천지 조직이 국무총리까지 포섭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지난해 11월 신천지 위장조직 관계자와 주고 받았다고 주장하는 문자 대화 내용.[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은 "신천지가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조차도 포섭대상으로 삼았다"고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로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의 고위인사 포섭 시도 목격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는 각계의 주요인사들을 포섭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데 이용하고 또 이들을 특별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은 "총리실에 근무할 당시 필자가 직접 겪은 목격담을 공개한다"며 "지난해(2019년) 8월 하순, 총리실 의전팀으로부터 어떤 사람들이 집요하게 이낙연 국무총리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며 비서실장인 내가 먼저 한번 만나볼 것을 건의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의 연락처로 연락을 취해보았더니 자기들은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라며 총리를 뵙고 이런저런 제언을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며 "비서관을 시켜 그들을 내 집무실로 데려오게 하고 선임자격인 권 아무개 이사가 내놓은 명함을 받아보니 신천지의 위장조직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권 이사가 봉투 속에서 내민 두꺼운 화보집을 보니 매 쪽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실린 것을 보고서 비로소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며 "나는 그들에게 총리께서 국회 출석 건으로 일정이 바쁜데다 공식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설명한 후 돌려보냈다. 총리와의 면담은 당연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개월 뒤인 11월 하순, 다시 권 이사가 연락이 와서는 총리께 사전에 연락이 됐다며 총리 면담 가능 시간을 물어왔다"면서 "그래서 의전팀에 확인해보았더니 그날 그 시각에 총리 면담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 총리께 직접 확인했더니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정을 알려주었더니 권 이사는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드리는 것'이라고 변명했다"며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 그들은 총리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했던 것 같다. 물론 이 때도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HWPL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의 사진과 인사말이 적혀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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