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현대모비스, 미래차 기술에 9조 베팅…"車 부품이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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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미래차 기술에 9조 베팅…"車 부품이 시장 주도"

김혜란
기사승인 : 2020-01-13 14:27:14
고영석 상무 "전동화 부품 생산 설비 등에 3년간 9조 투자"
"친환경·자율주행차 시대 성장가능성↑…천문학적 투자 해야"
그룹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언급 "친시장주의 방향으로 가야"
▲ 'CES 2020'에 참가한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상무는 7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현대모비스 전시관 내 미팅룸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투자 내용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3년간 9조 원을 들여 전동화 부품 생산 설비 확충과 신기술 연구개발, 스타트업 협업 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13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고영석 기획실장(상무)은 세계 IT·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야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면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분야 부품 생산능력 확장에 3조∼5조원, 성장을 이끌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에 4조∼5조원, 스타트업에 1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고 상무는 "지난해 초 기준 보유현금 7조4000억 원에 매년 현금이 1조4000억 원∼2조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3년 후엔 12조 원에 달하는데 이 중 3조5000억 원은 남겨둬야 한다"며 구체적인 투자 조달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상무는 앞서 회사가 밝힌 매출 10조원에 투자 지출 비용을 7%에서 10%로 늘리겠다고 한 계획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3년간 미래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기반 확충, 스타트업 제휴·지분 투자, 인수합병 통한 사업기반 확보 등에 4조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특히 고 상무는 "과거 전통적인 물류체인이 친환경·자율주행 기술 쪽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차 부품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성기를 지나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품 시장은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쟁력으로 그는 현대차그룹 계열로서 다양한 제품을 갖춘 점과 그로 인해 융합 신기술을 개발하기 유리한 점을 들었다. 이밖에도 자율주행 센서, 친환경 부품 등에서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언급했다.

고 상무는 "예를 들어 지능형 헤드램프(ADB)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첨단 운전자 시스템(ADAS) 기술, 헤드램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업체와 협업할 것 없이 내부 협업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고 상무는 현대모비스의 신사업이나 스타트업 투자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는 지향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의 스타트업 육성은 전략기술본부 소속으로 신사업 차원에서 추진하고, 그룹 전체의 모빌리티 신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룹의 투자는 자동차 사업과 새로운 사업에 대한 검토라면, 당사는 부품사업자로서 신사업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라나 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투자를 했지만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카쉐어링 업체인 얀덱스, 로보택시 업체 등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사업자에게 찾는 경쟁력은 자동차 기술이나 전문성이라기 보다는 IT기술이나 마켓 침투력이다"고 말했다.

특히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다른 완성차 업체가 이미 들어간 상태라면 현대차는 못할 수도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상무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그룹의 핵심 임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배구조 관련 언급을 한 것은 2년 만의 일이다. 

고 상무는 "지배구조 개편이 그룹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무조건 시장 친화적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시장과 그룹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고 공식 발표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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