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재선 성공 대만 첫 여성 총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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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성공 대만 첫 여성 총통은 누구?

장성룡
기사승인 : 2020-01-12 10:30:17
대륙 푸젠성 출신 …법학자 출신 국제협상 전문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첫 여성 총통 차이잉원(蔡英文63)이 새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이 총통은 중국 중원에서 푸젠성으로 내려온 객가인(客家人) 조부와 원주민 조모를 둔 전형적인 본성인(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주민들)이다.

▲ 차이 총통은 올해 63세로 결혼 경험이 없는 독신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뉴시스]


1956년 타이베이에서 부유한 사업가의 11명 자녀 중 막내 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자동차 수리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부동산 투자로 큰 부자가 됐다.

대만 최고 학부인 대만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와 런던정경대에서 각각 법학 석사(1980)·박사(1984) 학위를 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국립정치대학 등 대학에서 법학 교수(1984-1993년)로 강단에 섰다가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2000-2004년), 입법위원(국회의원·2004-2006년), 행정원 부원장(부총리·2006-2007년)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대만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총통 선거에 처음 도전했다가 재선에 나선 마잉주 총통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지만, 2016년 재도전에 나서 국민당 주리룬 후보를 꺾고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됐다.

앞서 차이 총통은 2000년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 때 행정원에 들어갔고, 2004년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8년엔 천수이볜이 총통선거에서 부패 스캔들로 당시 마잉주 국민당 후보에게 참패를 당한 뒤 민진당 주석에 선출됐다.

2012년 첫 여성 총통 도전 선거에서 패한 뒤 주석에서 물러났다가 2014년 94%의 당원 지지율로 주석직에 복귀하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차이 총통은 합리적이면서도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대만 독립을 지향하지만 총통 집권 후에는 급진적인 독립 추구 노선을 걷지 않아 중국을 자극하는 일은 피하고 있다.

대만 생존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통일도 독립도 추구하지 않는 '현상 유지' 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상당수 대만 국민들에게 안정적이고 신뢰가 가는 지도자 이미지를 주고 있다. 2016년 선거에서 56%의 지지율로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뒤 경제회복과 연금개혁 등의 정치적 치적을 통해 지지 기반을 굳혔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만 총통 선거 사상 처음 특표수 800만표를 돌파해 2008년 마잉주 총통이 얻은 최대 득표수 765만표를 경신했다.

차이 총통은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주석 자리까지 내놓을 정도로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가오슝 시장에 당선되면서 돌풍을 일으킨 최대 정치 라이벌 국민당 한궈위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밀렸다. 워낙 차이가 벌어져 차이 총통이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는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대두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해 6월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국민당 한궈위 열풍을 한 방에 잠재우는 대역전극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만 경제가 반사 이익을 얻고, 증시도 되살아나면서 차이 후보는 지지율에서 한궈위 후보를 30% 이상 앞섰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위협도 일국양제 거부와 반중 정서를 선거 쟁점으로 내세운 차이 총통의 지지율 반등에 또 다른 동력이 됐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월 대만에 일국양제 통일 방안을 강요하며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투기가 20년 만에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전투기들과 대치하는 상황을 벌였고, 항공모함 등 중국 군함과 군용기들이 대만을 포위하듯이 둘러싸고 훈련하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해 8월부터는 자국민의 대만 자유 여행을 제한해 대만에 연간 1조원대의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

이런 압박은 대만인들의 반(反)중국 정서를 급속히 확산시켰고, 2018년 11월 지방선거 패배로 재기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차이 총통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첫 여성 총통의 재선으로 이어졌다.

지방선거 패배로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가 대선판을 중국 본토와 대만의 주권 수호 세력 간의 대결 구도로 전환시켜 대역전극을 펼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단발 머리에 바지를 즐겨입는 차이 총통은  63세인 올해까지 미혼으로 독신 생활을 하고 있다. 동성연애자라는 소문도 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16년 총통 당선 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면서 이런 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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